굿바이 공인인증서... 시중은행, 자체 인증 경쟁 '치열'
상태바
굿바이 공인인증서... 시중은행, 자체 인증 경쟁 '치열'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2.10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에 시장 선점 박차
주요 은행 아우르는 범용성 확보 시급

지난 21년간 이어온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막을 내렸다. 앞서 지난 5월 국회는 공인인증서의 우월한 법적 효력 폐지를 통해 전자서명 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양한 민간 업체들이 인증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가운데, 시중 은행들도 새로운 인증서 사업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시장 선점을 향해 인증서 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는 13개월 만에 사용자 53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1000만명이 KB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영업점 방문을 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부터 신규 상품가입까지 모바일에서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입출금통장 개설, 인터넷뱅킹 신규, KB모바일인증서 발급이 한 번의 거래로 진행돼 가입 프로세스도 크게 단축됐다.

또한 패턴, 지문, Face ID(아이폰 이용 고객) 등 고객이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선택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인증서의 유효기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한번 발급받으면 인증서를 폐기하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발급받은 인증서를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가 되므로 미사용 인증서에 대한 고객 불안을 해소할 수도 있다. 인증서의 유효성과 비밀번호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은 KB국민은행 자체기술로 개발하여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8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 개편에 맞춰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휴대폰 기종과 관계없이 1초 만에 로그인이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와 QR코드 인증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NH농협은행은 이통사 통합 인증 플랫폼 'PASS(패스)'를 도입했다.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보안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올원뱅크 내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해 간편성도 더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인증서는 현재 해당 은행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범용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자체 모바일인증서를 주요 금융지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정부는 물리적·기술적·관리적 보안사항을 점검한 후 사업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다음달부터 공공부문에서 자체 인증서가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체 인증서 범용화가 되면 수익에 도움이 되고 고객 확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