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결산⑥] 소비양극화 '심화'... 초저가·프리미엄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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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결산⑥] 소비양극화 '심화'... 초저가·프리미엄만 살아남았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2.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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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백화점·대형마트 소비패턴 분석
명품 모시기 나선 백화점, 3분기 신장
다양한 초저가 전략 대형마트, 반등 성공
명품대전에 몰린 고개들. 사진= 롯데백화점
명품대전에 몰린 고객들. 사진= 롯데백화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유통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에도 초저가 제품과 명품은 날개돋힌 듯 팔렸다.

명품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은 코로나 불경기에도 명품 덕에 선방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명품 비중을 3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남점은 올해도 코로나로 백화점 대부분 점포들이 마이너스인 상황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상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들은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3분기에 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엔 명품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명품 신장률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3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 18.9%, 현대 14.2%, 신세계 16.2% 등을 기록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대대적으로 명품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주요 점포 1층에 화장품 매장을 없애고 명품을 전면 배치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 리뉴얼을 마쳤다.

반면, 중저가 제품이 많은 패션 부문은 부진에 빠졌다. 올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정장 -9.5% ▲여성캐주얼 -22% ▲남성의류 -6.9% 등 감소했다.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전략을 펼쳤다. 신세계는 쓱데이, 국민가격 등을 내세웠고, 롯데마트는 극한가격, 통큰절 등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초저가 전략은 코로나로 인한 식료품 수요 증가와 맞물려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 3분기 실적 신장이라는 긍정적 결과물을 도출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9077억 원, 영업이익 15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영업익은 30.1% 증가했다. 이마트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해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1조59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0억 원으로 160% 신장했다. 부진점포 영업 종료 등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은 대형마트, 온라인 등을 통해 초저가로 구입하지만 자신을 위한 제품엔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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