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ESG전략 부합"... KB자산운용 조재민·이현승 3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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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SG전략 부합"... KB자산운용 조재민·이현승 3연임 '유력'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2.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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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자산·대체투자 시너지 본격화
'어닝 서프라이즈' 3분기 호실적 시현
두터운 신뢰 형성... 검증된 경쟁력 보유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사진=KB자산운용 제공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KB자산운용 제공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가 자회사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KB자산운용 조재민·이현승 대표의 3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열사 CEO 선임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오는 20일 전후 대추위를 개최하고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조재민·이현승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각자 대표 체계로서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말부터 투톱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대체자산 투자증가 변화에 대응하고자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조재민 대표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이현승 대표는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성과는 우수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1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102억원) 대비 74.5% 증가한 규모다.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조재민 대표의 공모펀드 라인업 확대가 눈에 띈다. 펀드 침체 국면에서도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가진 펀드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KB스타금융채액티브상장지수(채권), KB스타대형고배당10토탈리턴상장지수(주식) 등 총 12개의 ETF 상품을 신규 상장했다. 

글로벌 사업 역량도 강화했다. 조재민 대표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채권 1위 운용사 핌코(PIMCO)와 제휴를 맺고 'KB PIMCO 글로벌인컴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1위 타깃데이트펀드(TDF) 운용사 뱅가드와 제휴해 'KB 온국민 TDF'도 선보였다. 또한 싱가포르법인, 중국 상하이현지법인, 베트남사무소를 연달아 오픈함으로서 해외펀드 직접 운용에 힘을 실었다. 

이현승 대표가 전담하는 대체투자부문 성과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1월 이현승 대표 취임 이후 대체투자부문은 연간 20% 넘게 급성장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프라·부동산·기업투자·PDF(Private Debt Fund) 등 투자영역을 확대해 유가증권과 대체투자 간 균형성장을 실현했다.

해외 투자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분야로 보폭을 넓히면서 직접투자 역량을 제고했다. 나티시스, 브룩필드 등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다양한 투자자산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적극 발굴한 결과 2017년 말 7000억원 규모였던 해외부문 운용자산은 4조80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연임이 유력시되는 배경에는 그룹 ESG 전략과도 부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현승 대표가 주도하는 ESG펀드 규모는 최근 2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말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4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와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ESG펀드는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성과가 뛰어나고 지배구조가 건전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앞서 KB금융그룹은 ESG 경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그룹 ESG 전략방향을 수립한 이후 올해 3월에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사내·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 8월에는 2030년까지 그룹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KB GREEN WAY 2030'을 발표했다. 이어 9월에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SG펀드는 국내 환경시설에 투자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분된다. 국내 환경시설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노후된 하수관거를 정비하고 생활하수 처리에 활용된다.

KB자산운용은 단순 하수처리를 넘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600억원 규모의 KB포항재이용수펀드가 대표적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007년 태양광발전펀드 운용을 시작으로 매년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12개의 태양광 관련 펀드를 통해 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육상 태양광 외에도 수상 태양광 발전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남 신안군 자은면에 29.4㎿급 풍력발전단지를 짓는 프로젝트에 투자한 'KB자은풍력발전펀드'는 지역 주민들이 지분 일부를 보유하는 주민참여형 형태로 추진돼 지역과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았다.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1년 평균수익률만 지난해 기준 16.63%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은 우수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 경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바이오가스·풍력 등 투자를 다변화하고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두 대표 모두 각자 영역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산운용 경영 전략도 그룹 ESG 구상과 일치해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연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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