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 은행임원 64명, 연말 인사 돌입... 농협銀 첫 테이프
상태바
'임기 끝' 은행임원 64명, 연말 인사 돌입... 농협銀 첫 테이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2.07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 만료되는 임원만 64명
농협은행은 세대교체 전격 단행
디지털 혁신이 연말 인사 키워드

연말을 맞아 은행권이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급 인사는 64명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를 둘러싸고 은행권이 어느 정도로 혁신을 추진할 것인지가 인사폭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한 농협은 맞춤형·성과·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6명의 농협은행 부행장을 새로 선임했다. 6명 중 5명은 1964년생이다. 안정보다는 변화에 무게추가 쏠린 모습이다. 전북 출신 2명을 제외하면 경남·경북·충북·인천 등 다양한 지역 인사가 고루 등용됐다.

농협금융은 업계 최초로 여성 임원 2명을 동시에 발탁하기도 했다. 이수경 농협은행 부행장과 허옥남 농협생명 부사장이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다. 특히 이수경 부행장은 은행 내 유일한 임원 승진 인사다. 그는 2012년 농협은행 업무지원부 팀장과 지점장을 거쳐 2018년부터 카드 사업 경험을 쌓았다. 카드고객행복센터장·마케팅부장·회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3명의 임원 가운데 18명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부행장 6명 전원의 임기도 이달까지다. KB국민은행은 평소 12월 말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다. 이번에도 조직개편 방향이 임원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이 금융플랫폼 기업과 ESG 경영 확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은행도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임원 24명 중 16명의 임기가 이번 달에 만료된다. 일단 2년 임기를 채운 진옥동 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신한금융지주가 먼저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 이후 은행장이 부행장 인사를 진행하는 순서를 밟는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은행장 직속 혁신 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이를 이끌어갈 외부 전문가로 KT 출신의 김혜주 상무와 SK C&C 출신의 김준환 상무를 최근 영입했다. 연말 인사에도 디지털 혁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6명 중 5명, 전무 11명 전원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임원 교체보다는 유임 쪽으로 방향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디지털 부문은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기치 하에 임원급 핵심인재 공모 절차를 내부에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전문가 인력 풀을 운용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디지털 분야 임원 인사 풀을 만들어 운용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은행은 임원 23명 가운데 부행장 3명 전원, 부행장보 10명 전원, 상무 1명 등 14명의 임기가 이번 달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곧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조직개편 방향의 키워드 역시 디지털이다. 디지털에 최적화된 금융환경 구축과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인사가 흐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