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게임전망②] "콘솔로 세계 제패"... 톡톡 튀는 엔씨 신작들
상태바
[2021 게임전망②] "콘솔로 세계 제패"... 톡톡 튀는 엔씨 신작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2.19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릭스터M, 블레이드 앤 소울2, 아이온2 출격
대만 '리니지 시리즈' 인기... '리니지2M' 기대
"'콘솔 콘텐츠 블루오션"... 점유율 확대 총력
中판호 개방 기대감... "다양한 기회 있을 것"

올해 국내 게임사는 코로나 대확산이란 초유의 악재 속에서 혼돈의 1년을 보냈다. 코로나 대유행은 생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언택트(비대면)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 및 서버 업데이트에 역량을 집중했다.

기업별 성적표는 희비가 교차했다. 자체 IP를 기반으로 발 빠르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한 게임사도 있었지만, 상황을 관망하다가 때를 놓친 곳도 적지 않았다. <시장경제>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올 한 해 성과를 되짚고, 내년 상반기 주목해야 할 신작과 기업별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는 연재 기사를 마련했다. 그 두 번째 순서로 국내 게임업계 맏형격인 ‘엔씨소프트’의 새해맞이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의 대거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최근 사드사태 이후 3년 9개월여간 굳게 닫혀있던, 중국 게임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자체IP'를 활용한 게임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를 쥐고 있다.

올해 3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5851억원, 영업이익 21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10%, 영업이익은 68.85% 상승한 '깜짝' 실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반등에 대해 "전작의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이전부터 선보인 신작 게임의 핵심 유저층이 형성되는 시기와 코로나 확산 시기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MMORPG(모바일다중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앱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2017년 출시된 '리지니M' 역시 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며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기대작들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IP'와 '톡톡' 튀는 게임성으로 무장한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게임시장을 '융단폭격'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모바일과 PC, 콘솔기기를 넘나드는 '멀티플랫폼' 전략을 더해, 견고한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2021년 준비된 신작 多...모바일 넘어 '콘솔 콘텐츠' 확대 예고

엔씨소프트는 내년 한 해 동안 ▲트릭스터M ▲블레이드 앤 소울2 ▲프로젝트 TL ▲아이온2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눈길을 끌만한 신작 발표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내년에는 자체 IP 기반 신작 게임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사전 예약을 시작한 '트릭스터M'은 예약자가 이미 300만 명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올해 출시가 목표였던 만큼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트릭스터M'은 게임 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트릭스터' IP를 토대로 제작됐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012년 엔씨소프트 계열사로 편입됐다.

내년 1분기 중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2'도 출시할 예정이다. 원작 IP의 인지도와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업계에서는 흥행성과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프로젝트TL'과 '아이온2'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리니지2M'의 대만 출시 역시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전작인 '리니지' 시리즈가 대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서비스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플랫폼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pc와 모바일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을 목표로 작품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PC, 모바일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꼽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사진=엔씨소프트

 

중국 판호 개방 신호탄... '리니지 모바일' 진출 가능성

게임업계에서는 4년여 만에 중국이 우리나라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사드사태 이후로 수출길이 막혔던 한국 게임이 다시금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받지 못하면 중국에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분석한 중국 게임공작위원회(GPC)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2308억위안(약 39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최근들어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점유율은 2016년 기준 49.5%에서 지난해 68.5%로 급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2일 컴투스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는데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 중 하나로, 국내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게임 '한한령'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중 양국간 무역불평등 문제도 불거졌다. 우리나라는 중국 게임에 별도의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이 막힌 우리나라 '토종' 게임은, 중국 게임의 무차별적 공습에 '안방'까지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1분기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 판호를 신청했으나 아직 중국으로부터 허가증을 받지 못했다. 반면 해당 게임은 지난해 국내에서 서비스가 종료됐다. 판호 발급이 시작된다고 해도 중국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서비스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견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중국 시장이 열린다면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리니지 시리즈가 대만에서 흥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