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로나 뚫고 '호황'... 골목상권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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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로나 뚫고 '호황'... 골목상권은 '시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2.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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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매출 신기록 경신 코로나 영향 없어
배달·새벽배송 업고 4분기 매출 껑충 뛸 듯
소상공인·자영업자, 스벅 배달 진출에 '노심초사'
사진= 스타벅스.
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코리아가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배달 서비스와 새벽 배송도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어 호황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이마트 실적발표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3분기 매출은 4,8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2분기(4,826억 원)보다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등 여파로 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타벅스의 1~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조4,229억 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1,293억 원으로 10% 올랐다. 영업이익은 1분기와 3분기에 전년 대비 각각 24.2%, 3.5% 감소했지만, 2분기 여름 프로모션의 효과로 54.2% 폭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도 스타벅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시작한 배달·새벽배송 서비스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국내 첫 배달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이마트점에 반경 1.5㎞ 이내의 주문에 대해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스타벅스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을 열었다. 12월 중순 강남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스탈릿대치점'을 동일 형태의 배달 테스트 매장으로 추가 오픈해 운영해본 뒤 향후 배달 서비스 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기존 스타벅스는 품질 유지 어려움 등의 이유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영업 제한이 잇따르자 배달 서비스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많은 고객이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벅스는 SSG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이트 내 '스타벅스 온라인 샵'을 별도로 만들었다. 새벽배송 특성상 커피 배달은 불가능하지만 인기 푸드 메뉴 및 MD 상품 등은 주문할 수 있다. 일반 병 음료나 상품 쿠폰은 판매된 바 있지만, 스타벅스가 직접 공급하는 상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온라인 진출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일 SSG닷컴이 스타벅스 온라인숍 오픈 이후 29일까지 5일 동안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온라인에서 단독 판매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은 5분 만에 동났다. 5,000개 한정 판매였던 이 제품은 초 단위로 판매가 이뤄져 오전 10시5분59초에 완판됐다.

이와 더불어 클래식 스콘, 치즈 베이글, 블루베리 베이글 등 스타벅스 인기 베이커리 제품은 오픈 후 첫 사흘 동안 준비된 수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SSG닷컴은 베이커리 배송 물량을 3배 이상 늘려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의 배달 서비스 진출 소식에 카페 자영업자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로 겨우 매출을 보존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오프라인 1위 기업인 스타벅스가 배달까지 나서자, 골목상권에 위협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는 "거리두기로 매출이 떨어져 힘든 상황인데, 브랜드 파워가 막강한 '스타벅스'까지 배달된다면 더욱 힘들어 질 것 같다"며 "드라이브 스루만 해도 충분히 장사 잘되는데 배달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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