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7兆 호텔 소송전 안방보험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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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7兆 호텔 소송전 안방보험에 승리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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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 판결
계약금 7000억원 外 소송비용 반환
미래에셋이 인수를 추진했던 중국 안방보험 소유 미국 호텔.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이 인수를 추진했던 중국 안방보험 소유 미국 호텔.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이 미국 호텔 인수 계약을 놓고 중국 안방보험과 벌인 법정다툼에서 승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매도인(안방보험) 측이 계약 준수조건을 지키지 못했고 권원보험(Title insurance)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매수인(미래에셋)의 계약 해지는 적절했다"고 판결했다.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의 판단에 따라 미래에셋은 이자를 포함한 모든 계약금과 368만5,000달러의 거래 관련 지출비용을 반환 받게 됐다. 법원은 또 미래에셋이 변호사 비용 등 재판에 소요된 비용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호텔 15개를 총 58억달러(약 7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지급했다. 해당 호텔은 안방보험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했다. 

하지만 안방보험 측이 일부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미래에셋은 올해 4월 예정된 잔금 납입 절차를 중단하고 매매계약서에 따라 채무불이행 통지(default notice)를 보냈다. 그럼에도 안방보험 측은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5월 3일 곧바로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이어나가지 못해 매매계약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급한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의 반환을 안방보험 측에 요구했다.

그러자 안방보험 측은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한 응소(Answer) 반소(Counterclaim)를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국제분쟁 전문 로펌인 피터앤김과 미국 최대 소송 전문 로펌인 퀸 엠마뉴엘을 선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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