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해외여행' 1년간 허용... 적자수렁 면세점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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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해외여행' 1년간 허용... 적자수렁 면세점 "숨통"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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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제 비행과 면세 혜택 동일
"향후 추이 지켜보며 마케팅 내놓을 것"
인천공항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인천공항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정부가 착륙지 없이 영공을 통과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키로 했다. 탑승객은 일반 해외 여행객과 동일한 면세 혜택이 부여돼 코로나로 침체에 빠진 면세업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말한다.

1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20차 비상경영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 회의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 방안을 1년간 한시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반 국제 비행과 똑같이 면세 혜택도 기본 600달러에 술 1병(1ℓ, 400달러 이내)과 담배 200개비, 향수(60㎖)로 유지했다. 다만, 출발편은 인천국제공항으로 한정했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사가 특별관광 상품을 준비 중이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국제선 운항 규모는 93% 이상, 여객 실적은 97% 이상 감소했다"며 "항공·관광 분야의 새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해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들은 기내 면세점과 공항 내 입출국장 면세점, 시내 면세점가지 자유로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해진다. 특히 올해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인터넷 면세점으로 구매한 물품을 찾지 못한 일부 고객들이 이번 무착륙 국제 관광을 통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면세점 3사(롯데, 신라, 신세계)는 정부의 무착륙 국제 관광 도입에 따라 관련 마케팅 전략을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침 세부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내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침체에 빠진 면세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올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올해 6월 면세 재고품의 시중 판매와 중국 기업형 다이공들의 구매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9월 기준 면세점은 코로나 이후 최대치인 1조48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국인 방문객은 35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3.8% 감소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한편, 공항 측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시 국제 관광비행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하고, 발열체크 및 증상발현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또 일반 여행자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국 시 사전 온라인 발권을 권장하고 항공사 인솔하에 보안검사 및 출·입국심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탑승·하기 게이트를 다른 항공편과 이격해 배정하고, 화장실도 지정된 화장실만 이용해야 한다. 입·출국장 면세점 이용 시 발열 체크를 해야 하며 매장별 일시 입장객 수도 제한된다. 더불어 온라인주문 면세품의 경우 탑승장 근처에 전용 인도 장소를 마련해 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 항공기 내 감염 위험성은 현저히 낮은 점을 고려해 모든 좌석에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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