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5성급도 폐업... 지원금 끊기는 호텔, 급매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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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5성급도 폐업... 지원금 끊기는 호텔, 급매물 쏟아진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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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특급호텔 쉐라톤 강남 폐업 결정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 전망... 매물 급증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전경. 사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전경. 사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호텔업계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방 일부 지점의 경우 소폭 회복되고 있지만 전체 객실률은 예년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연말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아 줄도산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5성급 특급호텔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이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내년 1월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5성급 호텔 중 첫 폐업 선언이다. 

중소형 호텔의 경우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서울 시내 9곳의 호텔이 문을 닫았다. 또, 기약 없는 휴업을 지속하거나 폐업 예정인 호텔까지 합하면 10곳이 넘어간다.

명동은 외국인 고객이 대부분인데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80% 이상 줄었다. 몇몇 호텔들은 힘들게 영업을 이어가지만 객실률은 30%대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말 종료돼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주요 호텔들은 직원 무급휴직 등으로 연명하며 정부 지원금으로 각종 부대 비용과 직원 급여를 지급했지만 이마저 끊기면 방법이 없다는 것.

한 중소 호텔 관계자는 "직원들 무급휴직으로 연명했지만 지원금이 끊기면 어떻게 해야할지 마땅한 답이 없다"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부터 호텔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중소형 호텔들의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2차 회의를 열고,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한 점검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관광업계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호텔업계는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건의했다. 한국호텔협회 유용종 회장은 "국내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은 접근성이 편리한 도심지에 위치해 있어 타 업종에 비해 공시지가 상승에 대한 재산세 부담이 크다"며 "코로나로 방문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한시적이라도 종부세 경감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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