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성 강화"... KB국민銀, 자사 인증서로 휴대폰 개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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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성 강화"... KB국민銀, 자사 인증서로 휴대폰 개통 추진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1.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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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규제샌드박스 신청
자사 인증서 범용성 확대
무한경쟁 속 新시장 선점 '주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KB모바일인증서를 활용한 비대면 이동통신 개통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ICT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다.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시 KB모바일인증서 통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다. 

19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발된 자사 인증서에 대한 범용성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고 말했다.

현재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은 공인인증서 또는 신용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5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음달 10일 이후 공인인증서 법적 효력이 폐지될 예정이다. 21년 만에 공인인증서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시장에서는 민간인증서 간 치열한 각축전이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이 올해 사설인증서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모바일인증서를 선보이며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증사업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7월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는 13개월 만에 사용자 53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1000만명이 KB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사진=KB국민은행 제공

KB모바일인증서는 KB국민은행이 개발·발급하고 보안성까지 책임지는 사설인증서다. KB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할 경우 영업점 방문을 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부터 신규 상품가입까지 모바일에서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입출금통장 개설, 인터넷뱅킹 신규, KB모바일인증서 발급이 한 번의 거래로 진행돼 가입 프로세스도 크게 단축됐다. 

무엇보다 다른 사설 인증서와는 달리 PC 기반 인터넷뱅킹에서도 연동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모바일에서 간단한 가입절차 이후 이체, 상품거래 등 KB국민은행의 풀뱅킹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패턴, 지문, Face ID(아이폰 이용 고객) 등 고객이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선택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특히 보안카드나 OTP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고객 편의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모바일 뱅킹으로 일정금액 이상 이체 시 보안매체 비밀번호를 필수로 입력해야 했다. 반면 KB모바일인증서를 이용하면 200만원 이하는 계좌비밀번호만으로 이체가 가능하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최대 5000만원까지 계좌비밀번호·간편비밀번호 6자리만으로 이체할 수 있다.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최대 5억원까지 계좌비밀번호·간편비밀번호 6자리와 ARS인증을 통해 이체할 수 있다.

인증서의 유효기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한번 발급받으면 인증서를 폐기하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발급받은 인증서를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가 되므로 미사용 인증서에 대한 고객 불안을 해소할 수도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휴대폰의 특수 보안영역에 안전하게 보관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영국 보안업체인 트러스토닉(Trustonic)사의 TAP(Trustonic Application Protection) 솔루션을 적용했다. 인증서의 유효성과 비밀번호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은 KB국민은행 자체기술로 개발하여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현재 KB모바일인증서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로 활용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손보, 생보, 카드, 증권 등 다른 계열사까지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인증체계를 구축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증서 사용에 무엇이 불편한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다"며 "전자서명법 개정안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체인증서 개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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