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0가구 리모델링 잡아라"... 대형 건설사 5곳 '남산타운'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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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0가구 리모델링 잡아라"... 대형 건설사 5곳 '남산타운' 눈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11.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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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리모델링 추진
규모 역대 1위... '선사현대' 보다 규모 월등
단순 도색 등 넘어 가구-평수 확장 작업 추진
추진 확정 시 최대 1조원 대 사업... 건설사, 입주민 상대 홍보전
5150가구의 남산타운 정문. 사진=시장경제DB
5150가구의 남산타운 정문. 사진=시장경제DB

우리나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사업지가 시동을 걸었다. 주인공은 바로 5150세대를 보유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이다. 현재까지 리모델링 사업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2900여세대를 보유한 서울 강동구의 ‘선사현대’였다. ‘남산타운’은 2위 선사현대 보다 무려 2천여가구가 많은 단지로 리모델링계의 ‘한남3구역’으로 불리고 있다.

18일 기자가 찾아간 남산타운 단지 안에는 현대건설, 현대ENG,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총 5개 건설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남산타운은 최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서포터즈까지 꾸려 입주민에게 리모델링 사업 추진 동의를 받고 있다.

남산타운은 2년 전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으나 사업비 등의 문제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폭등과 입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남산타운의 리모델링 규모는 역대급이다. 사업비만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리모델링 사업지 중 가장 큰 곳은 앞서 소개한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2938가구)’이다. 다음으로 2064가구의 송파 가락쌍용1차, 2036가구의 용산 건영한가람 순이다. 남산타운의 리모델링 사업이 확정될 경우 단지 규모가 5150가구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리모델링 사업지의 순위는 바뀔 전망이다. 임대주택 2034가구를 제외한 3116가구만 리모델링하더라도 가장 큰 사업지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리모델링에 동의하는 가구수는 10월 31일 기준으로 약 1천여세대다. 한 입주민은 “단지가 워낙 커 매도·매수가 많다.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변동이 매우 큰 상황이어서 동의 받기가 녹록치 않은 부분도 있다”며 “최근 남산타운 리모델링 서포터즈, 단체메신저방 등을 만들고, 협력 부동산을 선정하는 등 리모델링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산타운 단지에 건설사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사진=시장경제DB
남산타운 단지에 건설사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사진=시장경제DB

2002년 준공된 남산타운은 총 42개동으로 이뤄진 5150가구의 대형 단지이다. 현대건설, 동아건설, SK건설이 공동시공했다. 42평형 954세대, 32평형 1298세대, 25평형 864세대, 14평형 2034세대(임대)로 구성돼 있다. 단지는 최고 18층 높이로 용적률은 231%, 건폐율은 22% 수준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남산타운은 당초 가구수만 늘리는 방안에서 증가되는 가구를 조금 줄이고, 평수를 동시에 늘리는 대안을 추진 중이다. 26평형은 31평형으로, 32평형은 39평형으로, 42평형→52평형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게 현재의 대안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할 경우 남산타운의 집값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산타운 전용면적 84.88㎡형은 최근 11억4500만 원에 팔렸다. 동일 평형은 7월까지 10억원 초반대 매매가격을 유지하다 8월부터 11억원 대로 급등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남산타운 주변으로 재개발이 진행 중이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도 있다. 특히, 남산타운은 더블역세권에 강남으로 넘어가는 입구에 있다. 리모델링 시 집값 상승 추세와 맞물려, 최소 15억원 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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