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발열·발화 12건... 당국 "조사위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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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발열·발화 12건... 당국 "조사위 소집"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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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신 "한국 소비자 화상... 충격적"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주장 글, 사진 게재
애플, 제품 교환 외 추가 보상 움직임 없어
표준원, 발열 원인 조사 중... "사고 제품 직업 확인 못 해"
왼쪽부터 애플워치6, 애플워치SE. 사진=애플 홈페이지
왼쪽부터 애플워치6, 애플워치SE.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한국에 애플워치SE 불량품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급형으로 출시된 애플워치SE가 발열·발화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제품 불량 논란은 아이폰 등 다른 제품군으로 올겨 붙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 측은 관련 내용을 취재한 외신에 대해 "특정지역의 문제일 뿐 광범위한 것은 아니다"(Localized and not Widespread)라고 해명했다.

앞서 중국 IT 및 이동통신 전문 매체 '기즈모 차이나'는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판매된 애플워치SE 중 일부 제품에서 발열·발화 현상이 일어났다며 'Shockingly'(충격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SE에서 발열 현상이 일어나 한국의 소비자가 손목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매체는 애플 측의 위 해명에 대해 "이는 한국에 불량품들이 보내졌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This means it could just be a batch of bad products sent to South Korea)며 "워치SE 전체의 문제는 아니다"(And not the issue of Whole Watch SE)라고 덧붙였다.

애플워치SE의 발열 혹은 발화 현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됐다. 

최근 애플 사용자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사모'에는 애플워치SE에서 발열·발화 현상이 일어났다는 글이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품 출시 한 달여 만에 발열·발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12건 발생했다.

애플워치SE는 디스플레이 크기, 성능, 기능적인 부분에서 애플워치6 모델과 유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다. 화제가 된 심전도 앱(AP)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만 심박수 알림 등의 기능은 이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SE는 웨어러블 제품으로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 때문에 발열이 매우 심하다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부 피해자는 발열로 화상을 입었다며 붉어진 손목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다른 피해자들은 디스플레이 내부의 심한 발열로 기기 일부가 누렇게 변색된 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발열이 일어난 부분은 디스플레이의 오른쪽 상단이다. 이 부분에는 센서와 진동모터 등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발열 혹은 발화현상의 원인을 '배터리 관련 하드웨어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피해자들에 대한 제품 환불 외에 애플 측의 추가 보상 움직임은 아직 없다. 

미국에서도 국내와 유사한 사고가 1건 발생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피해자가 나타나자 그제야 "내부에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과거에도 국내 소비자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애플워치SE 외에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디스플레이 품질 논란을 겪고 있다.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은 '벚꽃현상' ▲화면 가장자리 등에 녹색 빛이 도는 '녹조현상' ▲디스플레이와 본체 사이에서 빛이 새는 '빛샘현상' 등이 발생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 유튜버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음에도 특장점인 '리얼 블랙'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폰12 미니 역시 터치가 불량하다는 이용자 지적이 있다.

애플워치SE 발열, 발화 현상을 조사 중인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자문위원회는 애플워치SE 발열·발화의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이다.

표준원 관계자는 애플코리아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며 그 내용을 일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청 자료 중 애플 측이 아직 보내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특히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직접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표준원 측은 국내 웨어러블 제품에서 발열·발화 등의 현상이 발생한 전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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