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맛집, 청류벽] 메밀면과 들기름, 둘이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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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맛집, 청류벽] 메밀면과 들기름, 둘이만 만났다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0.1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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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담백함 그 자체 들기름막국수의 여운
강남역 맛집 청류벽. 사진=이성복기자.
강남역 맛집 청류벽. 사진=이성복기자.

[강남역 맛집, 청류벽] 메밀면을 들기름만으로 비빈 막국수인데 한 번 맛보면 그 부드럽고 순수한 맛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잘 말은 평양냉면도 넘보기 힘든 식재료의 순수함이 경지에 다다랐다. 메밀을 조금씩 제분해야 하고 깨도 바로 볶아야 이런 맛이 난다. 향 좋은 김가루 좀 들어갔을 뿐, 기름 다 걷어낸 육수조차 불필요하다. 새로 생긴 집이 왜이리 고풍스러운가 했더니, 2018년 평양냉면의 명가 ‘피양옥’이 만든 막국수집이란다. 가게 이름도 대동강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는 평양의 절벽 ‘청류벽’에서 따왔다. 메밀 제면기와 들기름 착즙기를 들어앉혀놓고 신선한 요리를 만든다. 한우와 암퇘지 삶은고기를 섞어 내는 '제복쟁반'을 주요리로 반주를 하다 배부르면 곤란하니 비빔막국수를 먼저 시켜 고기와 같이 먹는 게 현명할 터. 유료로 추가하더라도 어리굴젓 더 주었으면 금상첨화겠다. '겉바속촉' 늙은호박전도 다른 곳에선 잘 먹어보기 힘들다. 깍두기와 백김치 등 반찬도 잘한다. 점심 땐 손님이 많아 고기류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저녁도 6시 이전 시간대에만 예약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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