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취임, 긍정 72%... 가장 큰 관심사는 '노조(勞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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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취임, 긍정 72%... 가장 큰 관심사는 '노조(勞組) 리스크'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1.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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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빅데이터] 댓글로 본 정의선 취임 한 달
현대차그룹 회장 선임 이슈, '좋아요' 80.7%
'노조' 언급빈도, 전체 댓글 중 21.5% 가장 높아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후 이슈별 감성반응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후 이슈별 감성반응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사이 정 회장은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보였다. 관련 기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정 회장의 행보를 보도한 뉴스 기사 감성반응 분석 결과, 긍정반응은 평균 72.0%로 집계됐다.

 

‘회장 선임’ 이슈 ‘좋아요’ 80.7%

시장경제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간 정의선 회장과 관련된 기사와 댓글을 분석, 그 결과를 취합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후 한 달간 관련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085건 올라왔고, 댓글은 1만732개 발생했다. 

여론이 정 회장 선임 관련 이슈에 가장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선임이 결정된 지난달 14일 전후로 관련기사는 676건, 댓글은 4510개가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같은 달 30일에도 기사는 61건에 불과했으나 댓글이 1689건이나 붙었다. 회장 선임 직후인 지난달 19일 엔진결함 충당금 발표, 故이건희 회장 조문(26일), 현대차 노조와의 간담회(이달 3일) 등 굵직한 이슈가 집중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후 기사 및 댓글 추이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후 기사 및 댓글 추이

각 이슈별로 기사 하단에 붙은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 평균값은 72.0%로 집계됐다.

세부 이슈별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관계를 조명한 기사그룹이 ‘좋아요’ 평균 87.6%로 가장 높았고, 회장 선임을 다룬 스트레이트성 기사 그룹은 80.7%, 취임사 내용 스트레이트 및 분석 78.0%, 리더십 조명 75.0%, 경영성과 정리 74.4% 순으로 집계됐다. 노조 면담 이슈나 엔진 결함 충당금 등 이슈에서는 ‘좋아요’가 각각 57.6%, 48.9%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는데, 일부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며 평균을 낮췄다.

이재용 부회장과의 관계 이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조문을 계기로 큰 관심을 받았다. 상주인 이 부회장은 빈소에 올 때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 이목을 집중했고, 정 회장은 주요 재벌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언론은 이러한 이슈를 부각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도했는데, 이 이슈를 다룬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중앙일보의 <정의선은 가장 먼저 빈소 왔고, 이재용은 직접 팰리세이드 몰았다> 기사였다. 295개의 댓글과 1325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좋아요’가 93.7%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고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의 외에도 두 총수 간 협력을 기원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 정의선을 비롯한 차세대 경영인들 힘내시고 대한민국을 부탁합니다.  (공감 23)
  • 좋아보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강한 대한민국 기대해봅니다.  (공감 18)
  • 저게 바로 상생! 좋은 단어죠. 문재인이 꼭 깨우쳐야할 단어입니다.  (공감 9)
  • 삼성 현대. 이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한민국 GDP의 30%가 넘는다. 여기 안 다녀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소득분배의 혜택을 이미 보고 있는 것이다.  (공감 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 회장 선임 관련 이슈들은 ‘좋아요’ 평균 77.2%로 집계됐다. 관련 기사 중 서울신문의 <[단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된다> 기사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됐는데, 조회수는 21만1979회, 댓글은 329개 달렸다.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82.0%로 나타났다.

정 신임 회장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노조 문제를 우려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 정의선 회장님 노조 OOO들부터 정리하고 들어가시죠. 현대 노조는 노조시스템 악용하는 O들임.  (공감 439)
  • 정의선은 회장자격이 있다.  (공감 23)
  • 현대 노조 긴장 해야할 듯. 생산성 순익 안나고 이전처럼 데모만하면 여차하면 다 철수하고 해외이전 갈 듯.  (공감 15)
  •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현대차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공감 10)
  • 현대차는 회사 경영보다 더 시급한게 거머리같은 노조 손좀 보는거다. (중략)  (공감 9)
  • 노조 안 잡으면 현기는 답없음.  (공감 8)
  • 현대차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회장님 화이팅입니다!!!  (공감 4)
     

조선일보의 <밥상머리서 배운 겸손한 리더십, 정의선의 현대차 어떻게 바뀌나> 기사 역시 270개의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 기사의 긍정반응은 87.5%를 기록했다. 누리꾼은 신임 회장을 응원하면서도 강성 노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가족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세계 일등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공감 318)
  • 오너리스크는 없는데 노조리스크가 있는 세계유일 회사.  (공감 19)
  • 훌륭한 리더이며,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서 이런 분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감 18)
  • 현대기아차가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 파이팅~  (공감 9)

 

‘노조’ 언급빈도 21.5%... 댓글 100개 중 22개서 등장

한 달간 발생한 전체 댓글 1만732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언급빈도 1위는 '노조'였다. ‘노조’는 2305개의 댓글에 등장했다. 언급빈도는 21.5%. 댓글 100개당 22개 이상에서 '노조'라는 단어가 언급됐다는 의미다.

이어 ‘기업’이 1182회(11.0%), ‘회장’ 1072회(10.0%), ‘현대’ 1059회(9.9%), ‘삼성’ 936회(8.7%), ‘현대차’ 833회(7.8%), ‘자동차’ 497회(4.6%), ‘대한민국’ 484회(4.5%), ‘세계’ 471회(4.4%), ‘정의선’ 381회(3.6%), ‘이재용’ 329회(3.1%) 등의 단어가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

특이점으로는 정 회장 관련 기사 댓글에서 ‘삼성’, ‘이재용’ 등 삼성 관련 단어그룹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귀족’, ‘세습’, ‘불량’ 등의 부정적 단어도 상위에 올랐는데, 모두 '노조' 관련 단어그룹으로 각각 3.8%, 2.8%, 1.7%의 언급빈도를 기록했다.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 후 댓글 키워드 분석
차트=정의선 회장 취임 후 댓글 키워드 분석

현대차 노조에 대한 부정 여론은 정 회장이 노조와 간담회를 한 이슈에서 두드러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노조 지도부와 오찬 면담을 가졌다. 그 내용을 다룬 기사 긍정반응은 57.6%로 타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경향신문의 11월 3일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노조와 만났다> 기사의 경우 ‘좋아요’가 21.6%에 불과했고, ‘화나요’는 72.5%에 달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노조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해 불거진 '와이파이 논란'과 '일자리 세습'을 언급하며 노조 비판 수위를 높였다. 
 

  • (중략) 이미 현기차의 품질은 세계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기차, 특히 현대차에 대한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고 기업리스크가 큰 것은 순전히 노조의 부도덕한 면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차 노조의 도덕적 일탈은 많은 대중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회사를 망친다.  (공감 58)
  • 노조원 자리 상속하는 현대차 국내생산은 포기하는게 공정합니다.  (공감 17)
  • 노조 없애라 그래야 산다.  (공감 17)
  • 조립라인 와이파이 차단하고 차를 제대로 만드는게 순서일 듯.  (공감 2)
  • 귀족 강성노조 OUT  (공감 2)
     

'엔진 결함 충당금' 이슈 역시 ‘화나요’ 평균 45.9%, ‘좋아요’ 48.9%로 집계됐다. 부정여론이 다른 이슈에 비해 매우 강하게 형성됐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달 19일, 리콜 충당금으로 총 3조3900억원을 책정했다. 인상적인 사실은 누리꾼의 분노가 향한 대상이다. 누리꾼들은 불량 혹은 리콜의 근본 원인으로 노조를 지목했다. 지난달 29일자 이데일리의 <정의선 회장, 세타2 엔진 불량 인정하고 털었다... 3분기. 1조 적자> 기사 댓글게시판은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57.9%로 가장 많았다.
 

  • 정신차리고 생산해도 좋은차 만들까 말까 어려운데.. 휴대폰 O보고 생산한 차가.. 똑바로 만들어 질리가 있냐?  (공감 96)
  • 이게 전부다 노조 OO들 때문이다.  (공감 61)
  • 기술과 제품이 좋으면 뭐하냐. 담배피고 유튜브 보면서 조립하는데.  (공감 29)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0.13 ~ 2020.11.12
※ 수집 버즈 : 11,817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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