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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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 이루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1.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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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 주재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첫 경영 행보
선대 회장 ‘디자인 선언’ 계승·발전 의지 표명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모바일 관련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일괄 기소로 사법리스크가 재현된 상황에서도 국내외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특유의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날 회의는 이건희 회장 타계 후 이 부회장의 첫 현장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사가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사업부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AI, 5G, IoT 기술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

이 부회장의 ‘디자인 전략회의’ 주재는 이건희 전 회장의 ‘디자인 경영’ 철학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진 리드카(Jeanne Liedtka) 미국 버지니아대 Darden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을 비롯 세트 부문 경영진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정에서 운동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 주는 로봇 ▲서빙 배달 안내 등이 가능한 로봇 ▲개인 맞춤형 콘텐츠 사용 등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등 차세대 디자인이 적용된 시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그는 “(디자인 혁명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추진했다. 현재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 등 7곳에 글로벌 디자인연구소가 설치돼 있다. 이들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디자이너의 수는 15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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