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합병 호재..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올해 홈쇼핑 빅4(GS, CJ, 현대, 롯데) 모두 역대급 성장을 이룬 가운데 GS홈쇼핑이 유일하게 취급액 10.2% 성장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영업이익도(연결기준) 전년대비 90.6% 늘어난 383억원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취급액이 전년동기대비 10.2% 성장한 1조89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성적이다. GS홈쇼핑은 코로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증가와 긴 장마기간, 매출이 둔화되는 추석 연휴가 4분기에 있는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유산균·에버콜라겐 등 건강식품 중심의 식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6%p 증가했고, 생활용품 비중도 5% 증가한 것도 취급액 증가 요인으로 밝혔다.
무엇보다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홈쇼핑은 통상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통한다. 여름, 가을 가을 휴가나 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TV시청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7~9월엔 홈쇼핑 주요 품목인 패션 제품의 단가도 낮다. 티셔츠나 얇은 바지 등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패딩이나 코트, 등산재킷 등 고가 패션 상품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3분기 주력 상품인 여행 상품 판매가 줄었지만 집콕족 증가로 고마진 상품인 식품·생활용품의 판매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더불어 모바일 쇼핑 증가에 따른 니즈를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홈쇼핑은 3분기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6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취급액 신장을 이끌었다. TV(3600억원), 인터넷 쇼핑(78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과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사업 역량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으로 재빠르게 옮겼으며, 단독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쇼핑앱은 3800만 다운로드(중복 제외)를 넘겼다.
GS홈쇼핑의 영업이익도 업계 2위를 차지했다. GS홈쇼핑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50.4% 증가한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95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3% 소폭 증가했다.
올 4분기도 기대감이 크다. 최근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계획을 발표하면서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예고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TV·모바일 쇼핑을 영위하는 GS홈쇼핑의 시너지가 결합돼 향후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사의 멤버십 회원은 GS리테일 1400만명, GS홈쇼핑 1800만명으로 중복 고객을 제외해도 26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적인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에서는 매출액보다 취급액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는 점에서 GS홈쇼핑의 성장은 단연 돋보인다"며 "4분기에도 코로나 수혜를 이어가면서 GS리테일과 합병을 통한 호재도 있어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