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확 당긴 아모레... '최악 성적표'에 칼 먼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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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확 당긴 아모레... '최악 성적표'에 칼 먼저 뽑았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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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대표이사에 김승환 부사장 선임
부사장 1명, 전무 2명 승진 총 6명 승진인사
젊은 인사 전면 포진... 부진 계열사 책임자 교체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김승환 부사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김승환 부사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3분기에 최악의 성적표를 들자 예년보다 이른 임원인사라는 칼을 빼들었다. 젊은 인사를 대거 전면에 발탁하고, 부진한 계열사 책임자들을 대거 물갈이 했다.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일 그룹 대표이사에 김승환 현 그룹인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 전무를 임명했다. 부사장 1명, 전무 2명 승진 등 총 6명의 승진만 이뤄졌다. 

김 신임 대표는 올해 51세로 전임 배동현 대표보다 14살이나 적다. 배 대표는 4년 6개월만에 대표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부를 담당하며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2015년에는 그룹전략 유닛장을 맡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도 총괄했다. 2017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인사조직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유닛장을 역임하며 인사(HR) 조직을 총괄했다. 해당 기간 동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룹의 쇄신을 통한 조직 혁신 조치를 이어온 바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는 것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유닛을 담당하던 정혜진 상무는 라네즈 브랜드 유닛 전무로 승진했다. 1975년생인 정 전무는 아모레퍼시픽에서 헤라와 라네즈 디비전과 설화수 디비전 등을 역임했다. 박영호 연구개발(R&D) 유닛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1968년생인 그는 아모레퍼시픽 메디컬 뷰티 연구소장과 바이탈뷰티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임중식 에스쁘아 대표는 설화수 브랜드유닛장으로, 황영민 중국 지역헤드쿼터(RHQ) 전략혁신유닛장은 RHQ 부GM실장으로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였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별 특성에 맞춰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차별화한다. 혁신 상품 개발을 연구 및 구현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 등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2086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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