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와 정면승부"... 일반인 배달 나선 롯데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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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B마트와 정면승부"... 일반인 배달 나선 롯데슈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1.1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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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시범 운영
배송 거점으로 점포 활용... 물류 경쟁력 제고
롯데슈퍼 전경. 사진= 롯데슈퍼
롯데슈퍼 전경. 사진= 롯데슈퍼

롯데슈퍼가 일반인 배달 인력을 활용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할 전망이다. 배달의 민족이 운영중인 '배민 라이더'와 유사한 서비스다. 이에 따라 향후 두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도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슈퍼사업부는 최근 롯데온을 통해 신규 온라인 배달서비스 '퇴근길 1시간 배송'을 선보였다. 시범운영 지역인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프리미엄슈퍼를 거점으로 반경 2㎞ 내 고객에게 간편식, 생필품 등 500여종을 즉시 배달한다.

롯데쇼핑은 물류 스타트업 '고고엑스'와 손잡고 배송망을 확보했다. 고고엑스는 이륜차와 자전거 등을 통해 일반인 배달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1시간 배달 서비스에 고고엑스의 배송기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은 고고엑스 플랫폼에 운전면허증과 보험서류 사본을 등록하고, 가입을 완료하면 롯데슈퍼의 배달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롯데슈퍼는 인력확보를 위해 건당 4000원의 배달 단가를 책정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먼저 퇴근 시간대를 한정해 잠실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이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본격 일반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달의 민족 B마트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배달의 민족은 도심의 물류창고를 활용하지만 롯데슈퍼의 경우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삼고 있어, 효율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B마트는 식품 품목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슈퍼를 거점으로 삼는 롯데쇼핑은 다양한 제품 배달이 가능하다. 

롯데슈퍼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주류를 이루며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기존 새벽배송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일반인 배송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배달의 민족 B마트는 지난해 11월에 출범해 올해 8월 963.3%나 매출이 급증했다. 9개월만에 서울을 넘어 인천, 수원, 일산 등 수도권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도 이런 기조에 맞춰 배송 서비스를 더욱 세분화해 익일, 새벽배송에 더해 1시간 배송 서비스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7월에는 롯데 GRS와 함께 식품, 화장품 등 120여개 상품에 대해서도 근거리 배송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이 코로나로 인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언택트 소비에 맞춘 세밀한 배송서비스가 강화되고, 대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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