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투자사가 밝힌 韓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장점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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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투자사가 밝힌 韓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장점 2가지
  • 방성주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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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엑스 무역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Ready to Action’ 컨퍼런스 에서 발표하고 있는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정재호 이사 사진=이기륭 기자

카이스트(KAIST) 산하기관 '청년창업투자지주'의 정재호 이사는 지난 23일 코엑스 무역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Ready to Action’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을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스타트업이 거의 없고, 해외 시장 진출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아쉬워했지만 두 가지 요소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매력'으로 꼽았다. 사업 영토를 넓혀 성장 가능성을 높힐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를 유치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가 예로 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번역 서비스’는 해외 진출이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한다는 점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에는 시각장애인이 25만 명에 불과한데 반해 미국에는 730만 명, 전세계에는 2억5,000만 명이 있다. 

이러한 현실에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사업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이 많아 안타깝지만 한국에서만 사업을 운영했다면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실에 마주한 ‘점자번역’ 스타트업이 시도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 나가는 것이었다. 결심과 함께 그들은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의 한국인 유학생들을 고용해 타국 시장을 조사했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갔다.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법령을 익히며 사업 역량도 키웠다. 해외 박람회도 다니면서 관련 기관 담당자와도 만났다.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 과정에서 몇몇 기관의 지원도 받았고 마침내 실리콘밸리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정 이사는 해외 진출 시 받을 수 있는 '기관 지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가 비유로 든 대상은 ‘마라톤’. 42.195 킬로미터를 뛰는 마라톤에서 ‘선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이 잘 뛰기 위해서는 탄탄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페이스메이커’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선수가 뒤처지거나 빠르면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마라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참여자는 코스 중간중간에 물을 제공하는 운영요원들이다. 이들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공기관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의 또 다른 장점은 ‘투자 유치가 용의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시장 크기를 통해 투자 가치를 평가하기도 하며, 보통 투자자들은 시장이 클수록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창업자가 해외시장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즉, 경영학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 수익구조를 확인하는 ‘9캔버스’ 모델을 완벽히 수립하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아이템으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스타트업은 시장 규모의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카이스트 청년투자지주’는 갖 시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관이다. 그는 "우리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스타트업"이라며 "보통 3년 미만, 5명 이하 직원을 둔 회사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스타트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킨다면 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역량만 본다”고 밝혔다. 

23일 코엑스 무역센터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Ready to Action’ 컨퍼런스 에서 발표하고 있는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정재호 이사 사진=이기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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