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건전성 양호... 이동철 KB카드 사장, 3연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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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건전성 양호... 이동철 KB카드 사장, 3연임 유력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1.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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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1위
건전성 개선... 연체율 역대 최저치
할부·리스 등 미래 먹거리 창출
신남방전략 통해 시장 지위 확대
본업 경쟁력 높이고 안정 경영 입증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3연임이 확정되면서 유력 후보였던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후속 인사에 착수한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 후보가 선정되면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강도 높은 규제 등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KB국민카드 역시 체제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이동철 사장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동철 사장은 2018년 첫 부임한 이후 선제적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면서 두각을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내 2위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그룹 실적 기여 측면에서도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KB국민카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과는 양호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분기 누적 2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카드론 등 고위험금융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됐고 신용손실충당금전액이 감소해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할부·리스부문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7% 급증한 801억원을 달성했다.

총 자산은 올해 3분기 24조 2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대비 37.6%(6조 6340억 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경기 불황 장기화 속에서도 연체율은 전업 카드사 분사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KB국민카드 연체율은 0.99%를 기록했다. 1%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017년 말 기준 연체율은 1.23%였다. 3년 사이 0.24%포인트 하락했다. 

이동철 사장은 자타공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시절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으며 전략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을 위한 실무를 맡으며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철 사장은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할부·리스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수익 구조 다각화에 노력했다.

신남방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 기반도 다졌다. 동남아 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지위를 확대했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견고화하고 카드사의 위상을 정립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동철 사장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해외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켰다. 캄보디아 현지 법인의 경우 공식 출범 10개월만에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견조한 자산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국내 카드사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차례로 인수했다.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라인 확장을 통해 해외 자산 비중 확대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디지털 경쟁력도 한 단계 높였다. 조직 내 디지털 유전자(DNA)를 지속적으로 이식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환경에서 한 차원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축적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KB국민카드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달 KB국민카드는 종합금융플랫폼 'KB 페이(KB Pay)'를 선보였다. 앱 카드 기능 개선을 통해 송금·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했다.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다. KB만의 전문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역량을 발휘해 금융업 간 경계를 허물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간편결제 플랫폼 대비 강력한 확장성과 보안성, 범용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KB국민카드는 악화된 업계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기술 발달과 지불결제 시장 경쟁 심화에 선제적 대비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경쟁 우위 확보에 역량을 결집시킬 계획이다. 

이동철 사장은 취임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과 디지털 분야 핵심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동철 시장이 그간 펼쳐 왔던 노력들이 주효하다"며 "그룹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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