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은 창업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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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은 창업할 수밖에 없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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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인터뷰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7 스피링’에서 "향후 10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발전의 시기가 올 것"이며 "인간의 수명 연장까지 연장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기륭 기자

“인간의 불로장생 연구는 이미 시작됐다. 이로 인해 평생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는 시대는 사라졌다. 평생 동안 한 번은 창업을 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2017 스피링’에서 앞으로 인간은 누구나 창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최대 170살까지 연장될 것이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 한 번의 창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고 회장의 논리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오늘 중국의 천재 바둑 기사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 승을 100%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세돌 기사와의 대국 당시에는 인간의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정반대의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우리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섭다는 이야기다”고 고 회장은 설명했다.

고 회장의 설명대로 알파고는 지난 이세돌 기사와의 대국 후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한 인터넷 바둑 프로 경기에서 600전 600승의 승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 회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자동차 판매 대수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설명했다.

자율주행을 통해 차를 소유하는 문화에서 필요할 때 사용만 하는 공유하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동차 판매 대수가 감소하면 보험산업이 변화하고, 석유 등 에너지 산업도 변화한다. 향후 10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발전의 시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고 회장은 이러한 과학 발전이 인간의 수명 연장까지 연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고 회장에 따르면 인간의 불로장생 연구는 이미 구글에서 시작됐다.

구글은 ‘어떻게 하면 수명을 늘릴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유전자 연구를 2000년 초반부터 시작했다. 사람의 타액(침)을 가지고 앞으로 무슨 병에 걸릴지 파악하는 기술까지 올라섰다.

구글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인간의 모든 질병을 해법을 다 찾아낼 수 있다. 즉,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시대라는 것이다. 구글은 인간의 최대 수명을 170년으로 규정했다.

고 회장은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짧아 학교를 졸업하고, 50세에 퇴직해 쉬다 죽는 것이 인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수명이 100세를 넘어간다면 퇴직 후 50여년의 인생이 남았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이기륭 기자

고 회장은 이런 기술을 통해 오래 사는 것이 한국인들에게 축복이 될지 아니면 재앙이 될지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의 노인자살률은 OECD평균 1위이고, 노인빈곤 또한 최상위에 랭크돼 있어 불행에 가깝다는 것이 고 회장의 이야기다.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짧아 학교를 졸업하고, 50세에 퇴직해 쉬다 죽는 것이 인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수명이 100세를 넘어간다면 퇴직 후 50여년의 인생이 남았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일을 최대한 피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독일을 비교했다. 고 회장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1~2위를 다투지만 소득수준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독일의 평균 노동시간은 1년에 1,300시간이지만 소득은 4만5,000불로 2만7000불인 한국보다 높다. 생산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머리가 나쁜 것일까. 아니다. 한국인의 아이큐는 평균 105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나라다.

차이가 있다면 독일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놀이터를 가서 놀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학원을 다니며 늦은 저녁에 귀가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

문제는 몇 십 년 후 취업 문 앞에 설 때다. 한국인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을 선택하고, 독일인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한국의 취업 생태계도 비판했다.

고 회장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대학의 재학생들의 최고 가치는 창업이다. 중국에서도 한 해 750만 명이 대학생이 졸업하는데, 이중 450만 명이 창업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학생의 절반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모습 속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고 회장은 “앞으로는 무조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시대”라며 “토끼는 2년을 살지만 거북이는 100년을 넘게 산다. 내가 과연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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