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진출 '찬성 89%'... "업계, 자정 능력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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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 진출 '찬성 89%'... "업계, 자정 능력 잃었다"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1.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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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여론 분석결과 '찬성' 압도적
기존 중고차 시장에 강한 불신... "시간 줄 만큼 줬다"
차트=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관련 댓글 여론
차트=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관련 댓글 여론

현대자동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찬반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 여론, 이른바 '넷심'은 찬성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에서 관련 기사의 댓글과 ‘좋아요’·‘화나요’ 등 감성 표정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 여론은 88.5%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여론은 6.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슈는 지난달 8일 처음 불거졌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중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인해 중고차 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현대차의 입장을 물었다.

현대차 김동욱 전무는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중고차) 사업을 해야 한다”고 사업의지를 밝혔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며 대기업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혔다. 2017년 SK그룹은 SK엔카를 매각하며 중고차 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지난해 2월자로 만료됐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적합업종 재지정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중기부에 제출했다. 위원회는 ‘대기업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산업 경쟁력과 소비자 후생의 영향을 고려해 부적합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중고차 판매 지지합니다”

김 전무의 국회 발언 이후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슈가 되며 3일까지 네이버 뉴스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총 119건의 기사가 올라왔고, 1만5280개의 댓글과 1만9056개의 표정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현대차의 진출을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댓글여론은 기존 혼탁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누리꾼들은 '중고차 딜러'를 제도적으로 보호해야할 소상공인으로 인식하는데 부정적이었다. 여론의 무게중심은 '기존 중고차 업계에 대한 보호'보다, '시장의 혼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기업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에 기울었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10일자 연합뉴스의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공식화…중고차 업계와 갈등 불가피> 기사로 2261개의 댓글과 3032개의 표정이 달렸다. 이중 ‘좋아요’가 2828개로 93.3% 비중을 차지했다. 댓글게시판에는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을 환영하는 댓글과 함께 기존 혼탁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찬성입장을 밝힌 일부 댓글에는 ‘공감’이 6559개 달리기도 했다.

  • 소비자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좋다  (공감 6,559)
  • 현대차 중고차 판매 지지합니다. 중고차 시장 중고차는 믿을수가 없어요.  (공감 2,162)
  • 이 계기로 차팔이 사기꾼들 사라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공감 1,716)
  • 중고차 업자들 보면 사기꾼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게 거의 상식인 것 같은데, 무슨 상생 운운하는 건가요? 사기꾼과 상생하자는 얘긴가요? 현대차든 SK든 지금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기업 진입에 대해 절대 환영합니다. 가격이 좀 올라도 상관 없어요. 품질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면 되고, 품질을 속였으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가 시급합니다. 선량한 중고차 업자도 소수 있을 수 있겠지만, 대세를 따릅시다.  (공감 213)
  • (중략)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당연히 보호해야하는데 이 시장만큼은 정리가 필요한듯 합니다. 밥그릇 싸움에 앞서 시장질서 먼저 확립해야 할 듯합니다. 저도 달갑진 않지만 현대차 시장진입 찬성합니다  (공감 171)

같은날 조선일보의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입 논란 “골목상권 침해” VS “악성 딜러에 당할만큼 당했다”> 댓글게시판에도 기존 중고차 사장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 기사에는 2026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 비중은 95.6%에 달했다. 중고차 업계를 지지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 중고차 사기꾼들 바글바글하다. 현대차 진출하는거 환영합니다.  (공감 7,600)
  • 인천 부천쪽 중고차 매매단지 절대로 가면 안된다!! 눈탱이 맞고 호구되어서 나온다!! 중고차시장이 20조인데 소비자 보호나 허위매물로 인한 피해의 법적인 구제는 사실상 없다!! 차라리 대기업이 진출해서 시장질서를 정립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튼 인천 부천쪽 중고차 매매단지는 절대로 가지 마세요!!!  (공감 2,349)
  •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하는 것 반대하는 세력은 차팔이들 밖에 없는 것 같고 국민대다수는 절대찬성이네~ 얼마나 차팔이들이 양아치 짓을 했으면 그럴까?  (공감 2,185)
  • 기업에서 중고차 영업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양아치들 판치는 중고차 시장이 한결 클린해질듯 ~  (공감 992)
  • 내평생 재벌 대기업 반대만 해오다.. 처음으로 현대를 응원해본다.. 대기업 중고차매매 찬성이유는 차팔이 깡패사기꾼들이 서민 등처먹는 꼴 좀 안봤으면 해서다  (공감 283)

 

중고차 업계에 대한 불신, 중기부에도 반영

주무부처인 중기부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기부는 현대차의 시장 진출은 반대하지 않지만 전제조건으로 '상생 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중기부의 입장을 전한 기사는 누리꾼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중기부 입장을 전한 기사 그룹의 표정은 ‘좋아요’가 평균 22.7%, ‘화나요’가 70.0%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의 ‘화나요’는 중기부 보다는 기존 중고차 업계를 향했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10월 26일자 <박영선, 현대차-중고차업계 갈등에 "한쪽 편들 상황 아냐"(종합)> 기사로 245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9.6%로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은 중고차 업계에 치우치지 않은 박영선 장관을 응원하기도 했다.

  • 자동차를 운전하는 99,9%는 현대의 중고차 진출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합니다. 자동차매매연합의 말 신경쓸 필요 없음  (공감 616)
  • 그렇게 자정할 시간 충분히 줬어도... 지금도 지난 여름 물먹은 자동차들 버젓이 팔고들 있지 않는가???? 팔아놓고 나몰랐다, 살때 왜 말안하냐 헛소리들 하고... (중략)  (공감 293
  • 현대여 가슴 활짝 완전 벌려 환영합니다! 중고매매업자들 다 갈아 엎어 주세요! 중고차 현대한테서 사고싶다!  (공감 145)
  • 독점? 지금 중고차 시장을 봐라. 상인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독점보다 더 악랄한 시장이다. (중략) 서로 담합하고 사기안치면 손해라는 생각이 팽배한 시장이다. (중략)  (공감 44)
  • 중고차 업계가 신뢰를 주고 잘 했어봐라. 별의 별 거지같은 수법 써가며 그만큼 배 뚜드렸으면 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대기업이 최소한 품질과 신뢰면에서 훨씬 믿음이 간다. (중략)  (공감 26
  • 박영선 잘하네. 중고차업계가 그간 오죽했으면 국민들이 현대가 중고차진출 하는걸 환영할까. (중략)  (공감 21)
  • 국민의 이익이 좋은 방향으로 해야할듯. 소비자가 더이상 속아서 손해나는 일은 없길... 그동안의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가 봉이었다.  (공감 13)
  • 양 업계적 시각아닌 소비자 편익으로 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  (공감 11).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0.8 ~ 2020.11.3
※ 수집 버즈 : 15,399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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