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공기업株... "상장사 답게 주주권익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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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공기업株... "상장사 답게 주주권익 보호해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1.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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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회복기에 8개 공기업株 -28%
주주들 "시장원리와 수익성이 먼저"
"공기업 공익기능이 우선해야" 지적도
김종갑 한국전략공사 사장이  지난 8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센터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김종갑 한국전략공사 사장이 지난 8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센터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주요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성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공기업이지만 지속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0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8개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28.3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30%를 기록해 가장 낙폭이 컸다. 한국가스공사가 -27%로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3·4분기 원재료 가격인하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린뉴딜' 추진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악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한국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역시 3·4분기 각각 1,813억 원, 244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상장 공기업들의 우울한 성적표와 대조적으로, 증권가는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해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지수가 27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를 극복한 주요국들이 생산과 투자에 집중하면서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까지 코스피지수는 2350선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 KB증권은 '2021년 주식 전망-후기 코로나 시대의 한국 증시' 보고서에서 올해는 보조금과 소비가, 내년은 생산과 투자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시장상황이 좋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공기업들의 수익률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이미 만성적자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8년 초를 기준으로 8개 상장 공기업의 주가는 평균 43.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장사인 이상 수익을 내서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상장 공기업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해 사업 방향 등이 시장 원리보다 정부 정책에 좌우되는 것이 문제"라며 "유럽 등 해외 공기업들이 상당한 독립성으로 바탕으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공기업의 특성상 공공기능이 우선이며 수익성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소액주주들 권리보호라는 현실적인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숙제로 남는다. 이와 관련 한 증권가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책무이행과는 별개로 주주가치 보호와 독립성 강화를 위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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