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임대료 동결한 부영, 전셋값 폭등에... "찐 착한 기업"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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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임대료 동결한 부영, 전셋값 폭등에... "찐 착한 기업" 재평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1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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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포레스트 부영’ 전세값 4.8억, 타 브랜드 7~8억
3년 임대료 동결 국민 주거 안정 기여 톡톡
부영, 9만 가구 임대료 3년간 15% 인상 포기
"이중근 회장 철학 따라 입주민 잘되야 우리도 잘 돼"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국민들이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영그룹이 ‘주거안정 기업’으로 주목받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부영그룹이 3년 전 시행한 ‘3년 임대료 동결 정책’으로 '부영 사랑으로'의 전세·임대료가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 대비 수억원 이상 저렴해지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살펴봤다.

전국이 '전세난'을 겪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64주 연속 오름세다. KB국민은행도 같은 통계를 내놨다. 올해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당 311만10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만원을 돌파했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올해 7월(254만3000원) 이후 전국 전세가격은 2개월 만에 4.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오른 3.72%(246만7000원→254만3000원)보다 높은 수치다.  

전세가격 폭등 원인으로는 역시 '임대차 3법'이 지목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세입자 권리만 강화하는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키자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지 않거나 집을 내놓아도 전세 대신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공공임대주택을 늘린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대다수가 신규인 만큼 현재의 전세난을 해결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혼란 속에서 부영이 뜬금없이 '찐 착한 기업', '찐 착한 임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는 2018년 시행한 '1년간 전세, 3년간 임대료 동결 정책' 때문이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가격이 폭등하고, 부영은 올리지 않으면서 부영 아파트의 전세가는 시중가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해 졌다. 이외에도 부영은 경북 영주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에서 4년 연속 임대료를 동결했고,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2022년까지 임대료를 동결했다.

위례포레스트 부영. 사진=시장경제DB
위례포레스트 부영. 사진=시장경제DB

실제로 위례신도시를 살펴보면 억 소리 나는 전세가격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부영주택이 위례신도시(성남)에 공급중인 ‘위례포레스트 부영’의 전용 84m2 전세가격은 4억8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료 동결 정책'에 따라 ‘위례포레스트 부영’의 임대료는 2021년까지 동결된 상태다. 

반면, 일반 전세를 살펴보면 인근 단지인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위례힐스테이트, 푸르지오 6단지, 위례더힐55는 같은 평형 기준 전세가격이 최소 7억5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최소한의 전세가격을 비교해 봐도 4억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래픽 디자인=김수정
그래픽 디자인=김수정

그렇다고 ‘위례포레스트 부영’의 질이 타 아파트 대비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위례포레스트 부영’의 경우 부영이 1군 브랜드과 경쟁하기 위해 프리미엄급으로 지은 아파트로 상당히 좋은 자재와 시설을 갖고 있다"며 "부영이 직접 전세 및 임대를 계약하기 때문에 입주민은 몇 백만원에 달하는 중개수수료 등도 낼 필요도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위례포레스트 부영 입주민 A씨 “월세라 걱정했는데, 지금 전세난 보니깐 그래도 다행인 것 같다. 당분간 임대료 동결이니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이 와중에 동결이라니 찐 착한 임대료네~”, “부영, 3년 전 정책이 제대로 떡상했네요. 이런 게 찐 착한 기업”이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 부영이 이렇게 전세-임대로 관리하는 아파트는 전국에 9만여 가구다. 9만여 가구의 임대료 인상 최대 상한선은 5%다. 이 상한선을 계약대 매년 올렸다면 부영은 상당한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인상하지 않았다는 게 부영의 설명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돋보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며 가장 큰 민간임대사업자로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평소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모두가 잘되고 함께 성장할 때 미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던 만큼 부영에 사는 입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게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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