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대면영업 강화"... 태블릿PC 들고 고객 찾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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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로 대면영업 강화"... 태블릿PC 들고 고객 찾는 은행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1.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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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방문 서비스 '태블릿브랜치' 확대
전담 직원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태블릿PC 활용... 효율성·편의성 향상 
우리銀, 태블릿 브랜치앱 전격 출시

코로나 사태 이후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감소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언택트 서비스와 대면 영업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태블릿PC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고객이 상담을 신청하면 전담 직원이 방문해 맞춤형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모든 업무가 전자문서 방식으로 처리돼 업무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고객들은 고객 응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더욱 쉽고 편리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편의성이 대폭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들은 태블릿 브랜치(태블릿 속 영업점)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최근 태블릿 브랜치 앱 '위니mini(미니)'를 출시했다. 태블릿PC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한 것이 큰 특징이다. 

기존에는 개인 고객에 대한 여·수신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앱에서는 ▲기업 고객 여·수신 상품 상담과 가입 ▲QR코드를 통한 신용카드·개인형 퇴직연금(IRP)·청약저축 등 간편 가입 ▲가맹점 결제계좌 신청 등 업무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태블릿 브랜치 도입 이후 변화된 금융환경과 영업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종이로 작성하던 각종 서식을 전자문서에 작성하는 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위변조·분실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고객 휴대폰으로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면 암호화된 번호를 생성하는 비밀번호 사전등록 서비스도 도입했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범 운영 결과 대출 등 여신 거래 비중이 기존 대비 두 배 증가했다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 위니 mini 출시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효율적인 영업환경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태블릿 브랜치 고도화를 통해 개인과 기업 대상 여·수신 상품 신청과 상담 기능을 추가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비대면 채널에서 거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태블릿 브랜치를 통해 직원이 찾아가 상담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태블릿 브랜치 영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오는 12월부터 태블릿PC 앱과 직원용 앱을 연동해 방문 영업을 체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단체 상담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태블릿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고객과 은행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태블릿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거래정보 조회기능을 확대했다. 외부 영업 시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는 은행권의 점포 효율화 트렌드와 미래 영업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영업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층도 뚜렷하다"며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결합한 태블릿 브랜치가 새로운 영업 대안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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