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3분기도 '방긋'... CEO 연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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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3분기도 '방긋'... CEO 연임 훈풍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0.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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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카드사 누적 순익 전년比 17.4%↑
비용 절감에 사업 다각화까지 '혁신'
(좌측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진=각사 제공
(좌측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사진=각사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 여파 속에서 뼈를 깎는 혁신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각 금융지주 공시를 확인한 결과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국내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702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111억원에 비해 14.4%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1,676억원) 역시 전년 동기 1,407억원보다 19.1% 증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 3월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7월엔 1조원 규모의 신한캐피탈 자동차·리테일 대출자산을 인수하면서 수익이 크게 확대됐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리스 영업수익은 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급증했다.

KB국민카드도 순항 중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할부·리스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1억원(49.7%) 늘어났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 측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에는 법인세 조정과 관련해 일회성 이익 282억원이 포함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9.2%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경우는 연체율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0.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에 비해 0.41%p 조정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연체율 정리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0% 증가한 1,1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62억원보다 203.1% 오른 49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순이익 증가율 100%가 넘는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하나카드의 실적 증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이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9%나 줄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부터 은행 영업점에서 처리하던 관련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상품 서비스도 하나둘 디지털·온라인 중심으로 변경하고 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4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가 많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2019년 3월 취임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대표의 경우 대부분 실적으로 연임 여부가 갈리는데 올해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는 상당한 순이익을 올렸기 때문에 4명 모두 임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지주 이사회가 각 카드사 대표들을 연임시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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