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SSG 성장세 못미치고 '상장 불발설'까지... 위기의 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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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 성장세 못미치고 '상장 불발설'까지... 위기의 티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0.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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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흑자 기록했지만 지속성 있을지 관건
티몬 이진원 대표. 사진= 티몬
티몬 이진원 대표. 사진= 티몬

티몬이 올해 초 이커머스 업계 최초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 IPO(기업공개)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쿠팡, SSG 등에 밀려 존재감이 줄어드는 형국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상장도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티몬은 2010년 국내 첫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등장한 후 쿠팡과 위메프 등과 경쟁구도를 그리며 성장해왔다. 지난해까지 자본금 60억원, 자본총계 -550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었지만 올해 초 국내 사모펀드 PS얼라이언스(PSA)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자본잠식을 털어냈다. 더불어 올해 1분기 이커머스 업계 최초 흑자를 기록하며 상장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시간대별 제품 할인율을 별도 적용하는 '타임커머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쿠팡, 쓱닷컴, 롯데온 등이 존재감을 키우며 티몬의 성장세를 앞지르고 있다. 10년전 티몬과 같이 출발했던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7조1536억원의 이커머스 공룡이 됐다. 티몬은 1786억원 수준으로 위메프(4659억원)에도 못미친다. 쓱닷컴도 매분기 4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고, 롯데온은 롯데쇼핑의 전폭적 지원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쿠팡과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하는 3강 구도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티몬의 존재감은 급격히 사라졌다. 올해 초만해도 업계 첫 흑자라는 타이틀로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는 흑자보다 시장 점유율이 더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티몬의 상장 목적이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즉, '엑시트 전략'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력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티몬은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게 지분 98%를 매각했다. 현재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다.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기간이 통상 5년이란 점에서 내년 상장이 투자금 회수의 적기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상장은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을 때 이뤄져야 흥행할 수 있는데 지금 분위기에서 티몬의 내년 상장은 실패로 끝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손해보지 않는 장사를 위해 상장을 미룰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흑자를 냈지만 이를 연간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투자자들도 반짝 1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상장'도 가능하지만 티몬의 대표 서비스인 '타임커머스'를 핵심 보유 기술로 인정받느냐도 상장여부에 크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출이나 이익률 면에서 투자자들을 끌리게 할 매력은 다소 부족하다"며 "사모펀드가 대주주인만큼 상장 흥행 실패는 리스크가 커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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