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청소년에게까지 음주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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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청소년에게까지 음주 권장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5.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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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법의 사각지대 악용해 SNS 이용 무차별 주류광고
청소년들도 접근 가능한 유튜브의 주류광고. 사진= 유튜브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https://www.youtube.com/) 광고노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주류광고를 내보내 아동·청소년들에게까지 음주를 권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18일과 19일(본지 확인 기준) ‘하이트 진로’(모바일)와 ’카스‘(PC)의 주류광고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하면서 광고노출 대상을 필터링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주류 광고에 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법상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한 주류광고에 대한 규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유튜브의 청소년 대상 주류 광고 노출은 영국에서도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발간하고 있는 학술지 ‘알콜과 알콜리즘’은 지난 2014년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튜브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주류광고 노출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각 14, 17, 19세 나이의 계정 16개를 생성해 각각 유튜브에 접속했고 접속한 계정 모두가 주류업체의 동영상을 구독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삼분의 이는 주류회사의 광고성 동영상까지 시청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주 접하는 만화동영상과 겹쳐지도록 주류광고를 내걸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모바일용 홈페이지 메인 화면

유튜브가 광고수입을 위해 청소년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주류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한국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청소년 중 7.5%가 알콜 중독이 의심되는 알콜사용장애 추정군의 전 단계인 ‘위험음주군’으로 분류했다.

유튜브를 통해 주류 광고를 전송했던 주류 회사측은 “청소년에게까지 광고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것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앞으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마케팅은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측은 이와 관련해 본지가 반론을 요청했으나 내부 논의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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