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통찰력, 오늘날 삼성 만들어"... 사흘째도 빈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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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통찰력, 오늘날 삼성 만들어"... 사흘째도 빈소 북적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0.2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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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장례 셋째날... 정·재계 조문 행렬
구광모 LG 회장 "가르침 계속 못받아 안타까워"
김택진 대표 "고인이 있어 우리가 있을 수 있어"
박영선 장관 "업적 마침표는 반도체 글로벌 삼성"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타계 사흘째인 27일,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은 애도를 전하기 위해 서울삼성병원을 찾았다. 고인 혹은 유족과 인연이 있는 스포츠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얼굴을 비췄다.

재계에서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균 LG일렉트릭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최철원 M&M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배우 윤여정씨 등 스포츠,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 10시30분경 도착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빠른 걸음으로 빈소를 향했다. 잠시 뒤 밖으로 나온 구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 어른분들이 오랫동안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안타깝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오후 2시20분 쯤 도착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오늘날을 있게 해주신 분"이라며 "고인의 가르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후 3시10분경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조문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는 "고인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삼성이 경제계에 미친 영향과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지금 자제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 부모님 느낌으로 찾았다"고 덧붙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조 회장은 "어릴적 강아지를 좋아한 저에게 고인께서 진돗개 두 마리를 보내주셨다"며, 생전 따뜻했던 이 회장의 모습을 회고했다. 조 회장은 "유족분들께 애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통찰력과 실행력을 가진 분이 우리 곁을 떠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감사하다"는 말만 남긴 채 애통한 표정으로 병원을 떠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어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국장은 "우리나라 경제 핵심이 쓰러져서 안타깝다"며 "유족들께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잘 챙겨 달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 병원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약 30분 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삼성 저격수'로 불렸던 박 장관은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이건희 회장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 전 고인은 대한민국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며 "그의 통찰력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역시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원 전 대표는 "삼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역구인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캠퍼스를 투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회장님께서 생전 스포츠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IOC에도 공헌하신 바가 매우 크다. (IOC 측에서) 애도의 뜻을 전해 달라고 했다"며 "체육발전을 위해 더 계셔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건희 회장은 학창시절 레슬링과 럭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그 인연으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15년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어 1996년에는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고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IOC는 이건희 회장의 타계를 애도하며, 스위스 로잔 본부 올림픽기를 조기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발인은 28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경기 용인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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