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20일 후 90% 생분해... 꿈의 신소재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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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20일 후 90% 생분해... 꿈의 신소재 개발 성공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0.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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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0배 개선
가공 후에도 투명성 유지 가능
2022 시제품 제작, 2025년 본격 양산 목표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생분해성 소재'란 세제, 비누 등의 유기물질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원료를 뜻한다. 최근 비닐, 플라스틱 등에 활용되며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생분해성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는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이오 함량이 100%로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을 활용해 제작됐다.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했다. 이 경우 제조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이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개선됐으며,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 개발된 신소재는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이 주로 쓰였다. 신소재를 이용하면 새로운 물성의 친환경 비닐봉지,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마스크 부직포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크게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2019년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 'DIN CERTCO'로부터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되는 결과도 확인받았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과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빠르면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기수 LG화학 CTO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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