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vs 수익성... 롯데·신세계, 온·오프 통합전략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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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vs 수익성... 롯데·신세계, 온·오프 통합전략 '온도차'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0.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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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유통인 강희석, 뛰어난 성과 '신뢰'
뉴롯데·옴니채널 과업 부담 '강희태'

롯데와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수장을 겸직시키며 두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5일 연말 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를 겸직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 체제로 전환해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우)강희태 이마트·SSG닷컴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좌)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우)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이마트는 지난해 인사에서 강희석 대표를 깜짝 발탁하며 이목을 모았다. 강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올해 신세계그룹의 기존 할인점 성장률이 2018년 3분기 이후 8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자 정용진 부회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강 대표는 취임 후 그로서리(식료품)부문을 강화하고, 월계 이마트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타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빠르게 혁신을 도입했고, 실적회복을 이룬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강 대표를 온·오프라인 통합 대표로 앉힌 데는 이런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SSG닷컴이 코로나 시기에 크게 성장하고 있어, 탄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다. 

SSG닷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3843억원)대비 61% 이상 증가한 6188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쓱닷컴 판매액은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전년동기대비 40% 중반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강희석 대표와 달리 롯데그룹 강희태 부회장은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유통맨으로 꼽힌다. 올해 9월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뉴롯데'의 핵심 역할을 수행중이다. 

강 부회장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와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올해 출범한 '롯데온'의 시장 안착에 주력해 신 회장의 '옴니채널'을 구현해야하는 과업도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롯데온이 시장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성장률은 약 17%였지만 롯데온은 1.2%에 그쳤다. 

롯데온은 명품을 내세워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쇼핑 주류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을 위해 매주 일요일을 '명품데이'로 지정했고, 매월 첫번째 월요일을 '퍼스트먼데이'로 운영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달 23일부터는 롯데온에서 열흘간 7개 유통계열사 전체 최대 2조원 규모 '롯데온세상'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빠른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로배송(3시간 이내), 즉시배송(1시간) 등을 만들어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가 온·오프라인 통합 대표를 맡으면서 강희태 부회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실적 개선을 이룬 강희석 대표와 달리 강희석 부회장은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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