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귀환’ 동대문·이대 상인들 “회복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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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귀환’ 동대문·이대 상인들 “회복세 느낀다”
  • 박진형 기자, 방성주 기자
  • 승인 2017.05.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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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찾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도매 전문 패션쇼핑센터 유어스. 관광객이 한 손에 캐리어를 끌고 의류를 도매하고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유커가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일 본지가 유커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동대문, 이대 상권을 방문한 결과 상당수의 유커들이 관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인들은 예전 전성기 시절은 아니지만 회복세를 느끼거나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개별 자유여행객(FIT)들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 조치는 사실상 해제된 분위기다. 보따리상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항에도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FIT들의 한국여행 비자 신청 건수와 항공권 예약건수는 사드 보복조치가 본격화 되기 이전 시기와 비교해 60~70%까지 회복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를 계속 모니터링 해오고 있는데 사드에 대한 피로감도 생긴 것 같고, 이에 대한 반한 감정도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이는 곧 소비심리가 한국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총 4대의 카페리 호가 입항했다.

인천항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선 적은 승객(유커)이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승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별자유여행객(FIT)들에 대한 여행금지 해제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유커의 복귀가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유커들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 이대에는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지난 19일 이대역 근처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김 모(63) 씨는 “지금 보다시피 중국인은 거의 없다. 중국인들이 이화여대의 한자 뜻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혼 사진도 찍고 단체 관광도 많이 왔다. 지금은 별로 없다. 지금 들리는 중국말 소리는 전부터 있는 교환학생이 전부다. 단체관광객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근처서 악세서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 모(43) 씨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직도 많이 없다. 예전에 한창 3년전, 2014년 쯤 한번 이대거리가 중국인 관광에 열풍이 불었을 때 장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일대에서 도매로 옷을 구매한 중국 관광객이 한손에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보따리상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도 실질적인 방문 체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도 옷 도매점포를 운영하는 정혜숙(52) 사장은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직까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서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뉴스나 주위 상인들 얘기는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사장인 정희옥(62) 씨는 “아직까지는 옛날 같지 않아서 차이가 없다. 국적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손님이 줄었다”고 밝혔다.

동대문 유어스에서 패션 도매점을 운영하는 신계숙(43) 씨는 “단체 관광객들은 안와요. 그래도 지금은 조금 완화된 느낌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방문한 동대문에는 예전 만큼 유커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저녁 9시가 넘기면서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대문 도매상이 전국 각 지역에 보낼 옷더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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