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가 올린 배추가격... 4인가족 김장비용만 4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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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장마가 올린 배추가격... 4인가족 김장비용만 43만원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0.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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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에 1만원... 김장철 앞두고 배추·무·마늘 가격↑
"가을배추 출하시기 따라 가격 안정화 될 것"
ⓒ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
사진=괴산시골절임배추영농조합.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와 건고추, 무 등 주요 김장 재료 생산량이 평년보다 줄면서 올해 가을 김장비용이 중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평균 1만418원으로 지난해(7541원)보다 38.2% 올랐다. 10kg 도매가격도 평균 2만2180원으로 1년 전(1만7640원)보다 25.7% 증가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소매가격은 92.9%, 도매가격은 83. 9%까지 뛰었다.

특히 4인 가족 김장비용과 최근 물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배추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은 43만7770원으로, 지난해 29만1899원 보다 50%이상 올랐다.

배추 가격이 지난해와 예년보다 크게 오른 이유는 올해 유래없이 길었던 장마와 잇따른 태풍의 영향이다.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마이삭과 하이선 등 잇따른 태풍도 배추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배추 품질과 수확량은 낮아졌는데, 김장철이 다가오며 배추 수요가 늘어나자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오르자 무, 고추, 마늘, 양파 가격도 올랐다. 지난 8일 기준 고랭지무 상품 1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3872원으로, 지난해 2630원, 평년 2454원과 비교하면 각각 47%, 57% 뛰었다. 이는 평년보다 1.5∼1.6배 높은 수준이다. 마늘(45.0%), 대파(40.0%), 쪽파(59.0%), 생강(48.0%), 고춧가루(17.0%) 등도 크게 올랐다.

마늘 20kg 가격. 사진=농수산
깐마늘 20kg 가격.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편 업계에서는 가을배추 수확 시기인 10월 중·하순부터 11∼12월에 출하되는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확대돼 본격적인 김장 시즌이 되면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장에 쓰는 가을 배추의 경우 전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물량 부족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배추 재배면적 또한 지난해보다 16%가 넓은 1만 2783ha로 확대됐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7%쯤 증가해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가을배추가 출하되자 배추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을배추 시세는 10월 1만2930원(중품 9082원), 11월 8924원(중품 6766원), 12월 8706원(중품 6297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aT는 "정부의 수급대책 등으로 추석 성수기 출하물량이 증가했지만, 고랭지배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 상황에 따른 고랭지·차기 작형 배추의 생육상황과 공급 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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