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1위' 한화 김동관이 선택한 두 번째 키워드 '수소'
상태바
'태양광 1위' 한화 김동관이 선택한 두 번째 키워드 '수소'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10.13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립 68주년 한화... 김승연 회장 "그린뉴딜 적극 동참"
'3세 경영' 김동관 리더십 시험대 올라... '태양광·수소' 핵심
미래 신기술 '수전해 수소' 독자 기술 확보에 역량 집중
태양양 및 수소 기반... 그룹 사업구조 재편 신호탄 분석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글로벌 친환경 시장경제의 리더로서 한화는 그린뉴딜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 등 환경을 위한 혁신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1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전세계적 기후위기의 확산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 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사내방송을 통해 김 회장의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위기를 미래 창조의 촉매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자”며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지속가능 등 3가지 비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사업전략과 선도적 역량 확보를 강조하는 한편,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위기대응에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을 당부했다. 

 

 '그린뉴딜'로 순풍 탄 한화 태양광 사업... 김동관 역할에 주목

한화그룹은 1952년 故 김종희 선대회장이 ‘한국화약’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산업보국’을 창립이념으로 내세운 한화는 국가 기반산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 선대회장의 아들인 김승연 회장이 현 정부의 ‘그린뉴딜’에 적극적인 참여를 선언한 것 역시 이러한 그룹의 전통과 무관치 않다. 

김승연 회장은 일찌감치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사업에 주목했다. 한화그룹은 10여 년 전인 2010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점찍고 야심차게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한때는 사업 존폐를 고민해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내수시장과 당국의 보조금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공세에 나서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탓이 컸다. 

사진=SBS CNBC 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 CNBC 뉴스 화면 캡처.

위태로웠던 태양광 사업의 위기를 타개한 1등 공신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사업에 합류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이때부터 전환기를 맞았다. 

김 사장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태양광 부문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셀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룹 태양광 사업을 대표하는 한화솔루션은 올 1, 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이 올 3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자회사 한화큐셀은 올 상반기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8분기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점유율 21.5%로 1위를 차지했다.

 

'수전해 수소' 기술 확보에 사활 건 한화... '수소경제' 선두기업 노린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임명된 지 9개월여 만인 지난달 28일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김승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외에도 수소 에너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는 제조 방식에 따라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 수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수전해’ 기술 자체개발에 나섰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수전해 기술의 특성상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사장의 경영 리더십을 입증할 본격적인 시험대는, 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패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석유화학·첨단소재 등 3개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에서 김 사장이 보여줄 성과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