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물적분할 후 기존 사업에 역량 집중"... 소액주주 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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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물적분할 후 기존 사업에 역량 집중"... 소액주주 달래기 나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0.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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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 매출액 7조5천억, 영업이익 9천억 상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58% 급증
30일 임시주총 거쳐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 계획
"물적분할 뒤 석화, 첨단소재, 바이오 등 투자 확대"
중국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중국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9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최근 친환경 전기차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요 부품인 배터리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LG화학은 3분기 잠정 매출액 7조 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영업이익은 158.7% 증가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6.8%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부문 분사(물적분할)안을 의결했다. 분할 대상은 '자동차전지·소형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이다. 이달 30일 임시주총이 이사회 의결안을 승인하면, 전지사업부문은 올해 12월 1일 신설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새 법인의 상호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정해졌다. LG화학은 신설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과 맞물려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투자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기업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한 핵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는 결정은 주주 이익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것이 반발의 이유이다.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30일 임시주총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현재 기준 LG화학 최대주주는 (주)엘지이며 지분율은 30.06%이다. 국민연금공단도 10.51%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비롯한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적분할안건의 의결정족수는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다.

LG화학은 소액주주 등의 반발을 의시한 듯 12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석유화학, 첨단소재사업, 바이오사업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LG화학의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21일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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