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 '깜짝실적'... 모바일·가전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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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조 '깜짝실적'... 모바일·가전 '쌍끌이'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10.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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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대 기록
불확실성은 여전... 4분기 전망 어두워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12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코로나로 인해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고, 반도체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45%, 영억이익은 58.1%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1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2년만이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등에선 모바일(IM) 부문에서 4조원대, 가전(CE) 부문에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IM부문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을 비롯해,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2·Z플립 등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CE부문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백색가전 판매량이 급격히 회복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가 늘면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된 것도 수익증가에 보탬이 됐다. 

꾸준히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반도체 부문의 경우,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부진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전 분기와 비슷한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가전 부문의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경쟁사인 애플이 이달 중 아이폰12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글로벌 판매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모뎀 칩셋 수급 문제로 5G 대응이 늦어진 사이에 삼성전자는 빠르게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애플이 자사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통해 반격에 나서게 된 상황이다. 

반도체 사업에서도 미국의 대(對) 중국 제재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반도체 수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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