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3년간 전산장애 17번... '사고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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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3년간 전산장애 17번... '사고왕' 등극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0.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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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억9000만원 피해보상
KB증권, 2회 장애로 민원건수 1위
전문가들 "접속 폭주하는 오전이 시스템 취약"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지난 1일 도쿄거래소 시스템 장애로 증시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4,000여건이 넘는 시스템 장애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개 주요 증권사에서 총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투자자 민원은 1만2,708건이 접수됐다. 연평균 17건의 시스템 장애와 4,236건의 민원이 발생한 셈이다.

키움증권사가 시스템 장애 사고가 가장 많았다. 2018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17회의 사고가 발생해 2,11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보상 금액 규모는 60억9,500만원에 달했다.

KB증권의 시스템 장애는 3년간 2회에 불과했지만 총 4,95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날 일시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43분간 거래시스템이 셧다운됐다. 이날 발생한 장애로 4,783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일부 민원에 대해 18억3,000만원을 보상했다.

자료=홍성국 의원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홍성국 의원실,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최근 3년간 접수된 민원에 대한 피해 보상 가운데 100% 보상은 메리츠증권(4건), 하나금융투자(21건), 미래에셋대우(1,223건) 3개사였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 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순으로 피해 보상률이 높았다.

각 증권사들이 시스템 장애 예방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10개사 연평균 729억8,130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적게는 232억원부터 많게는 1,188억원으로 편차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578억원에서 올해 1,040억원으로 투자비용을 늘렸다.

6일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로 서버확충과 안전관리를 위한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특히 올해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시스템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통상 오전 9시에서 9시30분 사이 트래픽이 폭증하기 때문에 이 시간이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의 실시간 잔고 확인이 서버에 무리를 주는 요인이 된다"고 귀띔했다.

홍성국 의원은 "시스템 장애로 종일 셧다운이 된 도쿄거래소의 사태를 한국거래소는 물론 개별 금융사에서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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