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니지M 10억 원 기업형 혈맹 모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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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리니지M 10억 원 기업형 혈맹 모집 논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5.19 06:2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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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소프트는 도박게임사’ 오명 더 깊어질 듯

모바일 리니지 게임인 ‘리니지M’을 하기 위해 10억 원대 기업형 혈맹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혈맹이란 길드 등 집단을 의미하는 뜻이다. 10억 원 대의 혈맹이면 현재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행법상 돈을 써가며 게임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일부 유저들은 게임사측인 엔씨소프트가 ‘현질’(Pay play) 즉, 도박과 같은 사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 기업형 혈맹으로 사냥터 독점 할 듯

본지는 지난 19일 카톡을 통해 일부 지인들에게만 공개되는 ‘리니지m 사냥터 통제하실 신입혈맹원 모집글’을 입수했다. 해당 모집글은 리니지M 사전예약을 5시간 앞선 15일 19시31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모집글을 살펴보면 ‘초기 자본금 10억 원으로 기업형 혈맹을 결성하고 추진 중에 있다’며 ‘서버오픈 3개월 이내에 데포서버 비롯 상위 3개 서버를 독점하고 사냥터를 통제할 혈맹원을 구한다’고 나와 있다.

가입 조건은 월 200만 원 씩 게임에 돈을 투자해야 하며, 남자는 연령 만 35세 이상, 여성은 만 32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또, 하루 14시간 씩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업 가능자만 가입이 가능하고, 직장인 등은 가입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리니지1 게임의 경험과 일평균 게임가능 시간, 심지어 자기소개서까지 작성해야 하고, 임원진의 서류 심사를 통과해야만 혈맹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 600명을 모집 중이며 429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모집글에는 가입된 429명의 평균 활동 규모도 명시하고 있는데, 평균 연령은 41.2세, 평균 월과금은 307만 원, 일평균 플레이시간은 14.5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집된 429명이 월 307만원씩 투자한다고 밝혔으므로 최소 매달 13억1,700만원 이상은 게임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억 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모바일 게임들 중 역대 최대 액수의 모집글이다.

혈맹이 하는 일은 사냥터 통제, 척살, PK 등이다.

지난 15일에 올라온 리니지M 혈맹초보모집글을 살펴보면 가입자들은 월 307만 원씩 꼬박꼬박 현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사냥터 통제란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좋은 사냥터를 독점한다는 의미다. 척살은 혈맹원이 아닌 다른 유저가 사냥터로 접근할 경우 이를 척살하는 것을 의미하고, PK는 게임내 몬스터가 아닌 유저와 유저가 싸우는 것을 뜻한다.

즉, 모집글의 목적은 리니지가 발매되는 순간 몫 돈을 투자해 상위 0.1%의 그룹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사냥터를 독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이곳에서 나오는 좋은 아이템을 초보 유저들에게 팔면 투자한 300만원은 회수 할 수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설명이다.

◇ ‘월 300만원 현질’ 사행성 조장 논란

‘현질’은 현금을 주고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다는 의미다. 정식 용어로는 페이 플레이(Pay Play)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현질이 보편화 돼 있고, 게임업계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맞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유저들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돈을 주고 사는 현금결제, 이른바 '현질'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이 모 씨는 “나도 모르게 자꾸 현금결제를 누르게 된다. 계속 누르다 보면 만원이 10만원이 되고, 20만 원이 되고, 30만 원이 된다”며 “도박처럼 중독증 증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질 논란의 중심에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칼의 공격력이 10일 경우 11로 향상시키기 위해 희귀 아이템을 칼에 추가하는데, 성공하면 향상되고, 실패하면 칼까지 공중분해된다.

국내 게임사들이 바로 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현질을 유도하고, 사행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6일 사전예약에 들어간 리니지m은 사전 예약의 수가 400만 명을 돌파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선보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1’의 IP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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