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TM도 안찾는다"... 인터넷뱅킹 이용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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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ATM도 안찾는다"... 인터넷뱅킹 이용 사상 최대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0.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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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가입률 77.8% 육박
전국 설치된 ATM 5년 간 8000대 감소
"금융 취약계층 불편 가중에 대책 마련해야"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 사진=한국은행 제공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 사진=한국은행 제공

올해 상반기 비대면뱅킹(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자 수, 이용 실적 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빨라지던 비대면뱅킹 이용 추세에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은행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대면서비스 기피가 인터넷뱅킹 선호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국내 인터넷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은 1억647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5%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시중 18개 은행과 우체국 가입자 수를 중복 합산한 숫자다.

특히 모바일뱅킹의 가입률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모바일뱅킹에 등록한 가입자 수만 1억282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6.0% 급증한 것이다. 인터넷뱅킹 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만 77.8%에 달했다. 인터넷뱅킹 가입자 10명 중 8명은 모바일뱅킹 가입자라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등 이용 건수는 일 평균 2억812만9000건에 달했다. 지난해 말(1억6582만9000건) 기준 대비 25.5%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억2583억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억242만8000건) 기준 대비 22.8% 상승했다.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실적. 사진=한국은행 제공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실적. 사진=한국은행 제공

인터넷뱅킹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5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0.9% 증가한 규모다. 그 중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22.9% 올랐다. 

이에 비해 은행 창구나 ATM을 찾는 사람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실제 전국에 설치된 ATM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수만 8000대 넘게 급감했다.

2일 국회 정무위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지자체별 ATM 설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15개 시중은행의 ATM 기기는 2016년 4만3401대에서 3만5208대로 8193대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감소폭이 1892대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단체별로는 강원도가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5년간 25%로 4대 중 1대가 사라진 것이다. 경북과 서울은 각각 21.4%, 21.3%를 기록했다. 충북(21.2%), 대전(20.5%), 충남(20.4%)도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는 금융 취약계층의 경우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재옥 의원은 "은행 공동 ATM 설치 등의 방식으로 운영비를 낮춰 ATM를 유지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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