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 시행 후 '전세 품귀'... 서울 집값, 전셋값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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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 3법 시행 후 '전세 품귀'... 서울 집값, 전셋값 오름세 지속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09.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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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 분석 결과
강남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 7천만원 넘어 
집값보다 전셋값 오름세 더 가팔라   
서초구 아파트 3.3㎡당 전셋값, 3천만원 돌파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20차례가 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 전셋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동요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 매물 품귀’를 지목,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 분석 결과, 서을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708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6000만원을 돌파한지 13개월만에 1000만원이 올라,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초구 집값도 오름세가 견고하다. 이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5994만원에서 이달 6천111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초구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6000만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천구(4089만원), 영등포구(4002만원), 서대문구(3024만원), 동대문구(3096만원), 성북구(3060만원)도 아파트 평당 매매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눈길을 '전세'로 돌리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고강도 규제 조항을 담은 개정 임대차보호법이 시행에 들어갔지만, 전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파트 매매값보다 전셋값의 오름폭이 더 가파른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3.3㎡당 전셋값 평균은 지난달 2987만원에서 이달 3034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북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양천구의 3.3㎡당 전셋값은 같은 기간 1961만원에서 2029만원으로 올랐다. 강동구의 3.3㎡당 전셋값도 1911만원에서 2016만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 매물 부족’을 꼽았다. 정부의 임대차 규제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했고,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수요와 맞물리면서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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