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號 '수소충전소' 기치 들었다... 효성, 그린뉴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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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號 '수소충전소' 기치 들었다... 효성, 그린뉴딜 승부수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9.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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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충전소 40% 차지... 효성, 수소경제 核 부상
울산 액화수소 공장 건설 계획... 향후 충전소120개 구축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조현준 효성 회장이 구상하는 ‘수소 경제’ 드라이브가 서로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효성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수소 수요에 대응해 액화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수소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및 수소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최근 한국판 뉴딜로 제시한 이른바 ‘그린 뉴딜’에서도 수소경제가 빠지지 않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73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키로 했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1만 5000대(급속), 완속 충전기 3만대, 수소충전소는 450개소 설치가 목표다. 

이러한 가운데, 효성은 정부의 수소 정책에 있어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의 40%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효성이 개발한 ‘탄소섬유’도 수소차 생산에 없어선 안될 핵심 소재이기 때문이다. 

우선,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해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약 3000억원이 투자되고, 건설 규모만 울산 용연공장 내 3만m² 부지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효성화학의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를 린데그룹의 수소액화기술과 설비를 통해 액화수소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공장의 액화수소 생산량은 연산 1만 3000t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미래 수소경제에서 ‘액화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기체상태의 부생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이 쉽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기체수소는 탱크로리 1개당 250kg밖에는 운송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액화수소는 그 14배인 3500kg까지 저장할 수 있다. 기체수소는 고압 상태이지만, 액화수소는 저압 상태를 유지해 안전성도 높다. 

2000년대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효성중공업은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사업에 진출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기준으로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데 이어, 린데그룹과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효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수소경제’를 점찍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의 ‘그린경영’ 방침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그린뉴딜과 함께, 수소 경제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에 탄탄한 수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효성의 영향력도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4월 린데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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