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생존 위해 뭉쳤다... 11년만에 '임금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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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생존 위해 뭉쳤다... 11년만에 '임금동결'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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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동참"... 2년 연속 무분규, 조합원 52.8% 찬성
사진= 현대자동차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사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전체 4만9598명 중 4만4460명이 투표해 2만3479명(52.8%)가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이달 21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임금 동결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이 주요 골자다. 

이번 가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 임금동결로 11년만이다. 

노사는 올해 코로나 위기와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교섭 이전부터 소식지 등을 통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해왔다.

특히 노사는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연간 174만대인 국내 공장 생산 물량 유지와 향후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과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조합원들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변경도 합의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만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대다수가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있었다.

올해 교섭에서 회사가 이를 반영해 시니어 촉탁을 기존 근무 조에 배치를 약속했다. 

더불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도 참여한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토대로 노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을 일궈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오는 28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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