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후암동 맛집, 일미집] 슴슴 양념, 맑은 육수의 통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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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후암동 맛집, 일미집] 슴슴 양념, 맑은 육수의 통감자탕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0.09.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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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스르륵 뜯어지는 등뼈살에 녹아난다
용산 후암동 맛집. 일미집. 사진= 이성복기자.
용산 후암동 맛집. 일미집. 사진= 이성복기자.

[용산 후암동 맛집, 일미집] 사시사철 줄서지 않고는 못 먹어보는 50년된 노포다. 다른 감자탕과 달리 우거지, 묵은지, 들깨, 깻잎 등이 안보인다. 대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는 넣었을 것이다. 국물이 맑아 탕의 느낌보다는 국의 맛에 가깝다. 온전히 돼지 등뼈 맛을 즐길 수 있는 개운한 요리다. 적당한 크기의 통감자가 여러 개 들어있어 ‘1인1감자’가 가능하다, 양념이 강하지 않으니 감자 고유의 맛과 돼지고기 육수가 어우러져 “이래서 감자탕?”이라 농을 하게 된다.

등뼈에서 고기도 스르륵 빠져나오고 간이 슴슴해 과식해도 부담이 덜 갈 듯하다. 고기 다 발라 먹고 국물 좀 남겨 볶음밥 해먹으면 ‘일미집 스타일’ 완성이다. 열무김치는 양념이 너무 강하고 깍두기는 너무 달다. 3명이 먹을 만한 ‘중자’가 2만원 정도 하니 1인당 1만원이면 소주 들이키기 좋은 식당이다. 1층은 의자, 2층은 책상다리 좌식이다. 전국으로 택배 간다고. 감자가 돼지등뼈의 옛말인지 감자가 들어가 감자탕인지 유래는 정확치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비가 와도 비가 안와도 ‘땡기는’ 안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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