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한 창업 열기에도 청년 창업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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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창업 열기에도 청년 창업은 '냉랭'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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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20대 창업 6.1%로 가장 낮아...'생계형 서비스업' 집중돼 경쟁 과열

각종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꽁꽁 얼어붙은 경기가 청·장년층들을 창업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소자본에 기반을 둔 청년창업이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활기를 띈 바 있지만, 점차 힘을 다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설법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350개) 증가한 2만5444개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정부의 창업 정책 효과와 함께 전 연령대에서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을 일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연령대별 신설법인 수를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올 1분기 전체 신설법인 중 단 6.1%에 불과하다.

30대는 5440개(21.4%), 40대 9293개(36.6%), 50대 6668개(26.2%), 60대 2466개(9.7%)로 나타나 전 연령대 대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더욱이 20대 창업은 전년동기대비 11.5%나 감소해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청년창업 관계자는 "20대 창업자들은 소자본에 기반을 두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고정지출을 줄이는 전략으로 매장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 노하우와 컨설팅 등의 부족으로 장기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대 창업자 대다수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생계형 서비스업'에 집중돼있다"며 "학업ㆍ병역 등 20대의 특수한 한계요인도 이같은 동력 저하에 한 몫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기청이 발표한 '창업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대 창업의 63.4%가 도ㆍ소매업과 숙박ㆍ음식점업에 쏠려있다.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운수업의 비중은 각각 8.3%, 6.7%, 4.1%에 불과해 같은 연령대 내에서조차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실한 지원정책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20대 창업자 대다수가 요식업에 몰려있는만큼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가 지원해 온 야시장 푸드트럭 사업은 과도한 입점비로 일부 청년창업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7만5000원 가량의 야시장 입점비는 올해 10~20만원까지 상승했다.

가장 입점비가 비싼 여의도(20만원)의 경우 일주일만 일을 해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0대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의 미신청율이 90%에 달하는만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과 함께 금융지원 확충 및 유망 기술 전수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대의 특수한 여건을 감안한 지원정책 및 유망 기술을 전수해 이들을 기술창업으로 이끌어내 육성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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