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체크]맥도날드 “아버지 죽음은 햄버거로 달래세요”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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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체크]맥도날드 “아버지 죽음은 햄버거로 달래세요” 광고 논란
  • 정규호 기자, 방성주 기자
  • 승인 2017.05.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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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아버지의 죽음을 햄버거로 달래라는 식으로 광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영상은 영국 맥도날드 광고다.

이 광고를 살펴보면 스코틀랜드 시골에 사는 모자(母子)가 등장한다.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소년은 집안에서 아버지의 유품으로 보이는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는 시계와 안경 등 아버지의 유품으로 가득했고, 맥도날드로 이동하기까지 소년은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영국 맥도날드 광고 영상 캡처

하지만 맥도날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소년은 축구도 못하고, 여자에게도 인기를 끌지 못하며 우울해 진다.

영국 맥도날드 광고 영상 캡처
영국 맥도날드 광고 영상 캡처
영국 맥도날드 광고 영상 캡처

소년은 맥도날드로 입장해 주문한 피시버거를 받자 엄마는 “네가 선택한 햄버거, 타르 소스가 들어간 버거, 네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거였거”라고 말한다.

영국 맥도날드 광고 영상 캡처

그제서야 소년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다.

이 광고를 분석해보면 소년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축구도 못하고, 여자에게도 인기도 없는 루저이지만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려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는 식의 인상을 주고 있다.

현지에서는 해당 광고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간단한 패스트푸드 한 끼로 위로받을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 문제이며, 이런 고통을 받는 가정을 위한 한 마디의 조언이나 정보도 없었다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영국 맥도날드 측은 “우리는 그저 고객의 일상적인 삶 안에서 벌어지는 좋은 일과 나쁜 일 사이에서 맥도날드의 역할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일 뿐”이라며 “고객의 아픔을 상기시키려는 것은 아니었다. 이 광고로 인해 불편함을 끼친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광고를 방영 허가한 광고심의기구는 100여 통의 항의전화를 받아야 했다. 맥도날드는 항의가 이어지자 애초 7주 이상 내보내려던 광고 방영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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