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랴 코로나 전략 짜랴... 유통家 오너들, 추석연휴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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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랴 코로나 전략 짜랴... 유통家 오너들, 추석연휴도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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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일본 체류 유력... 韓日 양국 롯데 챙겨
신세계 정용진, 추석 기간 독서로 코로나 전략 구상
현대百 정지선, 가족과 연휴 보내며 휴식... 사업 확장 속도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각사
(좌측부터)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사진= 각사

주요 유통가 오너들이 코로나 시국에 맞는 추석에는 조용히 휴식하며 독서나 포스트 코로나 전략 구상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일본으로 출국해 한달째 체류 중이다. 올해 5월 일본에서 귀국에 약 3개월간 주요 사안을 처리하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를 챙기는 중이다. 신 회장은 지난 3개월간 대대적인 인사·사업개편을 단행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황각규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사장이 후임을 맡았다. 위기를 맞은 롯데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또한 점포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 이달 초 빅마켓 도봉점, 경기 이천 마장 휴게소점 등 3개 점포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마트는 연내 16개 점포를 정기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이후 현재까지 신영통점과 양주점, 천안아산점, 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등 8개점 영업을 종료했으며 서울 내 점포 정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롯데 주요 사업과 인사를 단행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올해 4월 일본 롯데 회장, 7월 일본 롯데홀딩스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양국 롯데의 경영을 모두 책임지게 된 것이 배경이다. 지금까지 한일 양국에서 한 달씩 체류하며 셔틀경영을 해왔지만 코로나 여파로 입출국이 까다롭고 자가격리 기간 등의 문제로 이전만큼 자주 오가고 있지는 못했다. 따라서 올해 추석 연휴기간엔 일본에 체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읽을 책 3권을 SNS계정에 올렸다. 이달 7일 '추석 연휴때 읽을 도서 구입'이란 글과 함께 ▲초격차: 리더의 질문 ▲빅체인지: 코로나19이후 미래 시나리오 ▲투자의 모험 등의 도서 사진을 게재했다.

'초격차: 리더의 질문'은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저서다. 또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내놓은 책이다. 코로나 이후 한국과 세계 경제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를 3년 내 닥칠 단기 변화와 10년 이상 이어질 중장기 변화로 구분해 설명했다. '투자의 모험'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을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한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쓴 책이다.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프로세스를 다뤘다.

이 세개의 책을 통해 현재 정 부회장의 고민을 가늠해볼 수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코로나 이후 어떤 해법을 갖고 경영할지 고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이번 연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특유의 위기속 과감한 투자를 보이며 신사업 확장과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섬을 통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한 데 이어 화장품 원료기업인 SK바이오랜드까지 인수하면서 뷰티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알짜베기로 통하는 '현대HCN'을 매각하며 신사업 확장을 위한 총알까지 두둑히 챙겼다.

향후 인천공항면세점 확장과 최근 공식 론칭한 '투홈'을 통해 새벽시장 배송까지 나서며 코로나 위기속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첫 코로나 추석을 맞이한 유통가 오너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영 전략을 고심하는 등 연휴 기간 조용히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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