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8구역' 2파전... 포스코 공사비, 현산 컨소보다 40만원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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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8구역' 2파전... 포스코 공사비, 현산 컨소보다 40만원 저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9.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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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입찰 제안서 마감, 타 건설사 입찰 안 넣어
'사업비' 포스코 8997억·현산·롯데 9431억 제안
'대연 더샵 원트레체' vs '인피니티 아이파크캐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사진=조합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사진=조합

하반기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부산 대연8구역’이 단독과 컨소시엄의 대결로 굳혀졌다. 많은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적으로 단독시공을 제안한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만이 입찰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연8구역 정비사업 조합은 15일 15시 입찰을 마감했다. 현산·롯데 컨소가 지난 10일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먼저 납부하면서 기호 1번을 가져갔다. 포스코건설은 15일 현금 대신 보증보험으로 입찰을 완료했다.

대연8구역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3516가구 단지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8000억~9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다.

앞서 ▲1·2구역 롯데건설 ▲3구역 현산·롯데 컨소 ▲4·6구역 대우건설 ▲5구역 GS건설 ▲7구역 SK건설 등이 수주한 상태다.

이번 경쟁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공사비’다. 현산·롯데건설이 컨소를 구성한 만큼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8996억6250만원, 현산·롯데 컨소는 9431억4390만원을 제안했다. 평당 공사비로 환사하면 436만5000원, 478만6000원으로 포스코건설이 40만원 가량 저렴하다.

포스코건설과 현산·롯데 컨소는 서로 ‘명품 단지’, ‘랜드마크’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단독 책임시공 ▲특화설계 ▲단일브랜드 통한 프리미엄 극대화 ▲주거편의 등을 내세우고 있다. 단독시공은 재무적 부담이 크지만 조합원 다수가 원하고 있고, 신용등급도 한국기업평가 기준 A+로 업계 최상위급 재무력을 갖추고 있어 문제 없다는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기세를 상당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부문에서 업계 2위(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정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대우건설을 제치고 ‘5위’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신반포18차, 신반포21차, 가락현대5차 등 한국 최고 부자 동네인 강남권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하이엔드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해운대 랜드마크로 불리고 있는 '엘시티 더샵'으로 부산서 인지도를 쌓은 것도 대연8구역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산·롯데 컨소 역시 적극적인 수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산·롯데 컨소 ▲골든타임 분양제 ▲추가이주비 ▲미국 디자인그룹 SMDP 협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8위 현산은 9위다. 신용등급은 모두 한국기업평가 기준 A+로 동일하다.

현산·롯데 컨소는 부산 지역에 가장 많은 아파트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약점 ‘컨소’라는 점이다. 현재 도시정비업계에서는 되도록 ‘단독 시공’을 지향하고, ‘컨소’를 지양하고 있다. 하자, 시공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시공사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길 수 있고, 입주민 입장에서 소통 채널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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