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추석에 '사전예약' 급증... 유통街,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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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추석에 '사전예약' 급증... 유통街, 오랜만에 웃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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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김영란법 완화 호재 겹쳐 '호실적'
고객이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고객이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유통업계가 언택트 추석을 맞이하면서 오랜만에 매출 반등을 이뤘다.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않고 좋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려는 이들로 인해 사전예약이 크게 늘어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지난해보다 크게 급증했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대신 좋은 선물을 보내려는 심리가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 완화돼 프리미엄 선물 수요 증가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2주간 롯데백화점몰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정육·수산 선물세트는 500% 이상 상승했으며, 청과는 150%, 건강 주류는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9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44.6%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축산이 84%, 수산이 49% 늘었고, 주류 품목은 141.6%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95만원의 '명품 재래굴비 만복' 선물세트와 110만원의 '명품한우 특호'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예약 판매 첫 29일) 대비 54% 증가했다. 정육 매출이 99% 늘었고, 수입 식료품과 와인·전통주 등 주류 제품 매출은 각각 226%, 105% 증가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원테이블’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82% 늘어 간편한 제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고, 소포장 한우 세트가 160% 더 팔리는 등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지난해 추석보다 26.0% 늘었다. 특히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는 40.1%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752.2%의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10만원 이상 홍인삼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4.5% 늘어났다.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이마트는 올해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보다 20.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영업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20만원 일시 상향 등으로 본판매 기간에도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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