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 깎아 버텼다... 카드사, 상반기 순익 1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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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 깎아 버텼다... 카드사, 상반기 순익 19% 증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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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수익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뚝'
"핀테크에 역차별 당해 하반기 전망은 우울"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숱한 악재로 벼랑 끝에 몰린 카드사들이 각종 비용을 절감한 끝에 얻은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감독 규정 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도 1조314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33.9% 늘어났다.

상반기 카드사 총수익은 12조4,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은 1,243억원 증가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945억원 줄어들면서 총 65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체 비용은 밴(VAN)사 지급 수수료 등 해외결제수수료(1,319억원), 대손비용(1,050억원)을 중심으로 1,12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6조1,000억원과 비교해 0.3%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69조4,000억원이었다. 증가율(1.0%)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4%였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도 각각 5.1%, 0.3% 감소했다.

반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카드론 이용액은 25조 4,000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6,00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3%p 하락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75%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낮아졌다. 카드대출 연체율도 0.31%p 내려간 3.14%로 집계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0.3배 올랐다.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253만매로 전년 동기 대비 3.5%(383만매) 늘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6.3%에서 하반기 5.6%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모집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카드 발급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와 핀테크 차별이라는 악재 속에서 많은 카드사들이 순이익을 가까스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점포와 인력을 대폭 감소하는 등 살을 깎아내는 노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경기둔화 여파가 남아 있고 경쟁사인 핀테크 업계에 (정부의) 지원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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