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8구역' 입찰 코앞인데... HDC현산, 전주‧파주서 '하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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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8구역' 입찰 코앞인데... HDC현산, 전주‧파주서 '하자 항의' 빗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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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아이파크, 콘센트 물 새고 결로로 입주민 부상
파주 운정아이파크, 폭우로 단지 물바다‧조경 유실
입주민 2천5백여명 시청에 진정서... "소송 불사"
파주시 "하자보수 지속 촉구... 현산, 말 잘 안들어"
부산 대연8구역 컨소 입찰... "명품단지 조성" 약속 무색
HDC현대산업개발. 사진=이기륭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하반기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평가되는 부산 대연8구역 입찰을 앞두고 초대형 하자 논란을 겪고 있다. 신축 아이파크임에도 콘센트에서 물이 새고, 결로 현상이 심해 입주민들이 부상을 입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폭우로 단지 조경이 유실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문제는 하자 자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회사 측의 태도에 있다. 입주민들은 현산의 불성실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진정서,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소송까지 시사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주아이파크e편한세상과 운정아이파크(한울마을1단지)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아이파크e편한세상은 현산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각각 동을 나눠 시공에 나섰다. 문제가 된 단지 내 상가건물은 현산이 시공했다. 폭우가 내린 지난달 상가 내부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제보에 따르면 콘센트에서 쏟아진 물은 바닥을 덮을 정도였다. 전기배관시설에는 물이 출렁일 정도로 차올랐다. 입주민들은 "주차장도 물이 자박자박 차오르기 일쑤였다"며 시공을 맡은 현산 측의 부실한 하자 대응을 성토했다. 

사진=제보자
사진=제보자

현산 측이 시공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장과 옥상, 외벽 등에도 하자가 발생했다. 금이 가거나 물이 새어 나오는 등 크고 작은 하자 민원이 두 달간 100건을 넘었다. 주차장 바닥 결로현상이 심해 입주민들이 넘어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현산을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국토교통부 '하자보수 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서를 냈다. 

HDC현산이 시공한 경기 파주 운정아이파크도 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단지는 하자 외에도 단지 설계 부실, 분양원가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된 곳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입주민 2590여명은 최근 '하자를 해결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파주시와 파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7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지난달 초 폭우로 단지 커뮤니티시설(클라우드 에비뉴, 그린 에비뉴, 경로당, 관리사무소, 피트니스센터, 주차장)이 물바다가 됐다. 단지 내 조경도 유실됐다.

사진=제보자
사진=제보자

입주민들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실시된 사전점검을 통해 여러 건의 하자를 확인하고 보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는커녕 오히려 하자가 더 발견돼 내용증명까지 보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입주민들은 회사로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손배찬 파주시의원은 “배수와 침수 등 다양한 하자를 확인했다. 파주시와 함께 현산에 각종 문제에 대한 질의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현산에 지속적으로 하자 보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말을 잘 듣지 않고 있다. 과태료를 부과하려고 해도 조금씩은 하고 있어서 부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은 더 신속한 대응을 원하고 있지만 현산은 ‘2년 안에만 보수하면 되지 않느냐’는 취지여서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빠른 시일 안에 하자가 보수되도록 주민들과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자보수와 관련돼 현산은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현산 관계자는 “입주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시공상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 성실히 조치하고 있으며,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산은 하반기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부산 대연 8구역 시공사 선정에 입찰 신청서를 냈다. 롯데건설과 손을 잡은 현산은 '명품 단지 조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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